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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지능(EI)시대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03-31 02:01 게재일 2016-03-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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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히브리대 하라리 교수는“2050년에는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지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 대부분이 쓸모 없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인공지능(AI)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감성(Emotion)을 흉내낼 수 없으니, 미래에는 분명`감성 수요`가 있을 것”이라 했다. 그리고 “감성지능과 학습능력은 단순히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며, 어릴때부터 다양한 책과 지식, 경험을 접해야만 가능하다”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책을 많이 읽어 간접경험을 쌓고, 감성지능을 높이고, 인간본성을 탐구하라고 했다.

김붕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인간은 3~5세에 언어적 발달이 특히 왕성해지고, 책을 접하면서 정서적 유희와 즐거움, 사고력과 판단력의 체계가 잡히는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알파고가 따라올 수 없는 무수한 상상의 나래로 딥러닝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시기”라 했다. 책을 읽으면 상상력이 길러지는데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스스로 상상해 만들어내고 가상해보는 강점이 있으며 이 강점은 책읽기에서 길러진다고 했다. 우리 옛 할아버지들은 손자가 4~5세 될 무렵부터 글 가르치기를 시작했고 할머니들은 손주를 무릎에 눕혀놓고 “옛날도 아주 옛날에….” 이야기로 상상력을 길러주었다. 오늘날의 미래학자·교육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을 우리 조상들은 이미 실천했었다.

오늘날 서구에서는`옛이야기` 대신 동화책 읽어주기를 한다. 미국 소아과 교수들은 태어난지 6개월째부터 5세까지 단계별로 알맞는 책을 골라주고 부모에게 책 읽어주는 법을 가르쳐준다. 영국은 산모의 집에 책을 선물하는`책으로 시작하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간은 독서와 같은 학습과정을 통해 인간 고유의 딥러닝을 해야 미래에 살아남을`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기계를 이길 방법은 감성지능과 창의력을 기르는 것인데, 그 길을 책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어릴때부터 책을 통해 뇌가 춤추게 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으로 다가온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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