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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파업했나”… 안동시내버스 회계조사 불가피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6-03-04 02:01 게재일 2016-03-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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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버스회사 회계 투명성 확보키로

속보= 안동의 시내버스 운수회사 K여객 노조원들의 기습파업<본지 2일자 4면 보도>이 철회됐지만 전면적 회계 검토로 번질 조짐이다. 특히 기습파업으로 시민이 불편을 겪은 책임을 묻는데 안동시가 미온적 입장을 보이면서 불안한 교통행정의 속내를 드러내 말썽이다.

K여객 노조는 최근 안동시로 공문을 보내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나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29일 오후 돌연 기습파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당시 시내 3개 노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영문도 모른 시민은 늦은 밤까지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여기에다 파업이 이어진 1일에도 10개 노선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수 시간을 떨어야 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경북도청 방면 노선연장에 따른 근무조건 등 후속조치를 두고 버스 3사간 또는 노사 간 알력 다툼이 계속되면서 시민의 발이 수시로 묶이고 있는 것.

안동시는 전세버스 17대 등을 긴급 투입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지난 2일 K여객과 다시 협상을 벌여 파업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안동대~풍산을 경유하는 11번 노선은 종전대로 운행되고, 안동터미널에서 도청신도시 신설 노선 역시 정상 운행될 계획이다.

그러나 안동시는 K여객 노조원 기습파업으로 인해 시민이 불편을 겪은 부분에 대한 행정처분은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습파업 당시 K여객 노조원들이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은 안동시 교통행정에 대한 원성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각종 민원 전화에 다른 업무가 밀려서 검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안동시 옥동 김모(45)씨는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기습파업을 강행한 것은 버스회사나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열중했기 때문인데다 한정된 자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안동시의 책임”이라며 “언제 또 다시 버스 운행이 중단될지 몰라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동시의회는 3일 긴급 의장단회의를 소집하고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해결방안을 논의, 보조금 규모와 버스회사 손실금의 규모 등 전면적인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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