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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이, 저와 다르지만… 소중한役”

연합뉴스
등록일 2016-02-29 02:01 게재일 2016-02-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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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꽃청춘`으로 `빵` 뜬 안재홍<BR>“알아봐주고 반가워해주니 좋아”

“저에게 `응답하라 1988`과 `꽃보다 청춘`은 절대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추억이죠.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대입 6수를 하는 중임에도(그는 7수 끝 결국 대학에 진학했다) 해맑고 온갖 잡기에만 능한 김정봉을 통통한 몸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표현한 배우 안재홍(30)은 최근의 두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족구왕`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안재홍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그야말로 `빵` 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재홍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루에도 6~7개의 인터뷰를 소화하고 영화 관련 미팅까지 일정이 꽉 차있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많이 알아봐 주시고 반가워해 주시니 기분이 좋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제 기사가 자꾸 나가서 누리꾼들이 지겨워하지는 않으실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정봉이와 안재홍은 다르지만… 소중한 친구”

`응답하라 1988`에 출연했던 배우 대부분이 배역과 자신의 모습이 많이 비슷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안재홍은 “비슷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저는 하나에 꽂히는 성격도 아니고 정봉이처럼 사랑스럽지도 못해요. (웃음) 제 안에 있는 정봉이를 표현했다기보다는 제가 정봉이에게 다가간 느낌이랄까요.”

영화에서 많은 활약을 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낯선 얼굴인 그에게 강렬했던 `정봉이`의 이미지가 독이 되지는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해 안재홍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는 “그게 두려워서 정봉이를 열심히 안할 수는 없었던 것 같고 그 이후가 문제인 것 같다”며 “`족구왕` 때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는데 그냥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해나가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봉이 이미지를 지워내려고 일부러 다른 성향의 캐릭터를 할 생각은 없어요. 정봉이는 저에게 소중한 친구이고, 밀어내지 않아도 언젠가는 이별하게 될 날이 있을테니까요.”

그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로 `택이 아빠`를 꼽았다.

흔히들 꼽는 `사이코패스` `진한 멜로의 주인공`이 아닌 것도 모자라 그냥 `택이 아빠`라니. 이유를 묻자 멋있고, 듬직하고, 다정하고…. “사내 중의 사내”란다.

◇ “신원호PD가 `여행 좋아하냐` 물었는데 복선이었다니”

`응답하라 1988`의 `대박` 기념으로 푸껫으로 떠난 포상휴가에서 나영석 PD에게 붙잡혀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를 찍은 그는 “연기하는 모습 말고 저의 계산 없는 표정과 행동을 화면으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신기하더라”는 소감을 털어놨다.

영화 포스터 촬영 때문에 본방 사수를 하지 못했다는 그는 방송 종료 직후 집에 돌아와 VOD를 찾았지만 아직 업데이트가 안돼 절망하기도 했다며 씩 웃었다. 방송을 너무 보고 싶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채널을 돌리던 그는 `운명적으로` 재방송을 해주는 채널을 찾아 `시간차` 본방사수를 했다고.

“안그래도 `응답하라 1988` 끝나고 혼자 동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갈 생각이었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촬영장에서 신원호 PD가 `여행 좋아해? 여행 많이 가봤어?`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게 복선이었는데….(웃음) 전 상상도 못하고 동유럽 갈거라고 자랑하고 그랬죠. 아프리카 다녀와서는 다음 기회에 가려고 동유럽 여행은 취소했어요. 위약금 15만원 내고.”

아프리카 여행에서 `집밖 봉선생`으로 활약한 그는 “요리랄 것도 없었다”고 겸손해하면서도 “마트에서 3천 원 정도 하는 냄비를 샀다. 냄비 하나뿐이니 한꺼번에, 빠르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해야 했다”고 나름의 전략을 공개했다.

그렇게 그가 만든 음식은 카레, 그리고 스프를 활용한 파스타다. 비싼 파스타 소스 대신 크림, 토마토, 현지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 스프를 활용했다. 파스타를 먹고 난 뒤엔 빵을 찍어 먹을 수도 있어 일거양득이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예능 출연요? 사실 `꽃보다 청춘`은 정말 저희 네 명이서 여행을 갔다 온 느낌이라 예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촬영을 하는 것조차 모르고 시작해서 그냥 아프리카까지 갔잖아요. 그냥 여행을 충실하게 즐겼을 뿐이죠. 집에서 TV 보는 게 유일한 낙인 사람으로서 예능을 엄청 많이 보는데 제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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