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tvN `응팔`서 선우 엄마役<br>“남편도 중년 로맨스 재밌게 봤다고”
tvN `응답하라 1988`은 아이들의 로맨스뿐 아니라 `중년의 사랑`도 그렸다.
남편과 사별한 선우 엄마와 아내와 사별한 `봉황당 최씨` 최무성이 서로 빈자리를 채워주며 따뜻한 하나의 가정을 꾸리게 된 것.
불현듯 다가온 늦깎이 사랑에 선우 엄마 김선영은 아들 눈치, 동네 사람 눈치 보며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날씨도 추운데 이제 고마 같이 살자”라는 무뚝뚝한 프러포즈를 수락했다.
`성님`들의 놀림에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치던 선우 엄마와 달리 최근 만난 배우 김선영은 “러브라인 너무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응답하라 1988` 종영 인터뷰를 가진 그는 “감독님한테 막 키스신 좀 달라고,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키스는 안하고 뽀뽀만 할테니 키스신 달라고 했는데 안 주셨다”고 털어놨다.
연극 연출자인 남편이 러브라인을 불편해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엔 “일반 가정에서는 그럴 수 있는데 둘 다 연극을 하는 우리 집에서는 그런 게 없다”며 “남편도 선우엄마와 봉황당의 로맨스를 재밌게 봤다더라”고 말했다.
`응답하라 1988`의 연출 신원호 PD가 엄마 역을 맡은 세 배우에게 특히 신경 써달라고 주문한 건 이른바 `평상신`. 평상에 모여 앉아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는 정감어린 모습이 이 드라마의 핵심 정서이기 때문이었을 테다.
“언니들이랑 마주 앉아 마늘을 까는데 미란언니가 `선영아, 니 인생은? 니 인생도 한 번이야`라고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대사를 듣는데 갑자기 정말로 울컥하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NG를 낼 수도 없고 해서 `마늘이 와 이리 맵노`라고 애드리브를 했는데 남편이 그 장면을 `응팔` 최고의 장면으로 꼽아요.” 남편과 연기 취향이 똑같아 그의 칭찬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20년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두달 넘게 연습하고 날마다 상대배우와 호흡을 맞춰온 그에게 상대적으로 연습 기간도 짧고 배우들끼리 스킨십도 적은 드라마 촬영장은 낯설었다. 그는 `쌍문동 태티서`의 두 언니에게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첫 촬영때 제 촬영 분량을 마치고 가려는데 미란언니가 나타나서 `집에 갈거야~?` 하더라고요. 절대 가면 안될 것 같은 표정과 말투였어요.(웃음) 그래서 촬영장옆 벤치에서 한참 수다를 떨었어요. 조금 이따가 일화언니가 집에 가려고 하길래 `언니 집에 갈거에요?`했죠. 이후엔 셋 다 촬영이 없을 땐 시내에 가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었고요. 작품과 관련된 대화의 갈증을 두 언니가 다 풀어줬어요. 그게 정말 고마워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