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반대로 오른쪽 운전석에서 운전하시는 운전사 아저씨의 뒷모습을 낯설게 느끼며 도착한 곳은 와카우라중학교였다. 환영식에서는 감사하게도 나에게 대표로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떨리고 부끄러웠지만 정성껏 일본어로 인사말을 건넸다. 그리고 우리 모두 시간을 따로 내어 연습했던 합창도 마음을 합쳐 열심히 불렀다. 일본친구들도 같이 호응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기분 좋고 보람 있었다. 답례로 보여준 일본친구들의 공연도 박진감 있고 멋진 무대였다. 일본 북으로 일본의 박자와 장단을 직접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의 거문고와 비슷한 일본의 코토를 체험해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함께 하며 가르쳐 주는 일본친구들은 모두 예의바르고 친절했다.
고양이로 마을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코토히라신사에서의 석고 고양이 인형 꾸미기, 운세를 알아보는 오미쿠지 뽑기, 특별히 우리를 취재 하러와 주신 방송국과의 만남,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었던 온천, 직접 빚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성취감이 있었던 전통 화과자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도 인상 깊었다.
마이즈루시뿐만 아니라 일본의 여러 지방에서도 그 지역의 특색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 홍보에 이용하는 것을 보았다. 포항에서도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이용해 포항에 대해 잘 모르는 국내외 사람들에게 홍보를 한다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홈스테이였다. 나의 호스트패밀리 후쿠하라씨의 전통가옥은 학교 교과서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 예스럽고 깔끔했다. 정성 가득 준비해 주신 일본가정의 음식도 정말 맛있었다.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있을까봐 세심하고 친절하게 배려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함께 지도를 펴고 포항과 마이즈루에 대해 소개도 하고, 서로의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지기 힘들었으나, 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손을 흔들었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본에서 보낸 시간을 정리해 보니 즐거웠던 만큼 모든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혼자서 계획하려면 불가능했을지 모르는 일정을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