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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획정 논의 결렬, 與野 `네탓` 공방만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5-12-08 02:01 게재일 2015-12-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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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野, 100m 달리기 하는데 10m 앞에서 뛰겠다고 해” 비판 <BR>문재인 “與 기득권 지키기가 어렵게 만들고 있어” 빠른 결단 촉구
▲ 새누리당 원유철(왼쪽)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현안 문제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내년 총선 선거구획정이 장기 지연되고 있는 책임을 서로 전가하며 여전히 공방만 되풀이하고 있다.

당장 오는 15일부터 20대 총선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고 12월 31일까지 선거구가 확정되지못하면 정치신인들의 예비후보자격 박탈 등 최악의 혼란이 예고되고 있지만 여야 모두 당리당략에만 목을 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선거구획정과 관련, 양당 대표-원내대표간 협상 무산을 거론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이 협상장에 불과 20분 정도 있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결렬됐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책임의 극치라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은 본질인 선거구 획정이 아닌 당리당략적 선거제도 문제를 계속 들고 나왔다”면서 “100m 달리기를 하는데 10m 앞에서 달리겠다는 주장만 거듭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오른쪽)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오른쪽)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오는 15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으면 정치 신인의 예비후보 등록에 혼란을 빚게 되고 1월1일이 되면 (예비)후보 등록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면서 “특정 정당에 이익이 집중되는 선거제도로 초점을 흐리는 야당의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아무 대안 없이 오직 19대 때 처럼 42%대의 정당득표율로 과반의석을 차지하겠다는 욕심만 보여줬다”면서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에 대한 집착과 기득권 지키기가 선거구 획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지난주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에 의해 이병석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의 중재안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듯 했다”며 전날 협상을 거론하며 “투표의 비례성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던 새누리당이 어제 빈 손으로 와서 자기 당 소속 정개특위 원장의 중재안조차 걷어찼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우리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지역구도 완화와 비례성 강화방안이 강구되면 그 전제 위에서 농어촌 지역구 지키기를 위해 비례대표수의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전향적 태도와 결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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