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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家의 편향성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5-10-27 02:01 게재일 2015-10-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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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내현 단국대 명예교수(77)의 `고조선 연구`를 보면 광대한 만주땅이 한민족의 영역이었다.

윤 교수는 지난 40년간 조선 고대사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연구원 시절 중국 사서와 북한쪽 사서를 접하고 아연실색했다. 2천300여년의 `고조선` 역사를 처음 발견하고, 기절초풍한 것이다. 윤교수는 저서 서문에 “고조선이야 말로 한민족 사회와 문화의 원형을 지니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우리는 그 `뿌리`를 잃어버린 역사를 배워온 불쌍한 민족이다.

`규원사화`는 조선조 숙종시절 `북애노인` 이라는 재야 사학자가 평생을 바쳐 수집한 자료를 취합해 써낸 한국고대사서. 그는 서문에 “먼 훗날 동지를 만나 훼손되고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데 쓰인다면 넋이라도 한없이 기뻐하겠다”라고 썼고, 책의 마지막 장에 “역사를 바로잡아 자주성을 되살리지 않으면 조선은 인접국가에 의해 패망할 것”이라 예언했는데, 그 말이 적중했다.

일제가 우리의 고대사서 20만권을 모아 불태울때 양주동 선생이 이 책을 입수해 `국보처럼` 감추어둔 덕분에 우리의 고대사를 복원할 기틀이 됐다.

우리의 역사는 중국과 동일한 5천년이고, 일본의 역사는 고작 1500년에 불과하다. 3분의 1도 안 되는 역사를 가진 나라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를 속국으로 다스린다는 것은 `초등학생이 대학생을 가르치는 격`이니, 그 `역사 열등의식`때문에 조선고대사 말살에 광분했던 것이다. 여기에 이병도의 진단학파가 거들어 고조선의 역사를 `신화`로 만들었고, 우리 학생들은 아직도 `역사의 원형이 없는 역사` `자랑스러운 2300년이 사라진 역사`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한문화연구회(회장 제갈태일)가 `한국고대사 다시 써야 한다`란 주제로 제7회 포럼을 개최했다. 잃어버린 고조선을 되찾아 민족자긍심을 회복하려는 노력이다. 친일 사가(史家)들은 고대사를 죽이고, 친북 사가들은 6·25 전범들을 찬양하니, 이래저래 우리 역사는 걸레가 돼간다. 최소한 편향성 없는 역사교과서라도 만들어야 하겠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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