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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이 가야할 길

등록일 2015-09-24 02:01 게재일 2015-09-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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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복죽도수산시장상인회 회장
이제 어느덧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추석명절 분위기가 안 난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제가 장사를 하고 있는 죽도시장도 과거와 같이 시장 분위기가 들썩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왜 그런가 하고 그곳을 가보면 알게 됩니다. 안 사도 되는 물건까지 사고 싶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상품진열이나 친절도가 높습니다. 또 주차도 편리하고 날씨 걱정 없이 사계절 내내 카트를 이용하면서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갈 때마다 참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우리도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듭니다.

사실 죽도시장이 물건의 품질이나 가격은 절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비교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좋습니다.

또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여러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살아있는 자연의 교과서와도 같아서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것입니다. 다만 노후화된 시설을 백화점, 대형마트 수준으로 올리는 데는 여러 문제가 있어 한계가 있는 점이 아쉽습니다. 대신에 우리 시장이 가진 여러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들어서게 되었을 때 우리 시장은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보다는 반대하는데 급급해왔습니다.

이렇게 반대하는데 힘 빼기보다 앞으로는 우리 스스로가 더 강해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내년 추석에는 올해와는 다르게 죽도시장 전체가 들썩거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라도 포항시와 시민단체 그리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유통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시장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죽도시장 전체를 아울러서 상인들의 단합을 이끌어내고 책임감 있게 발전 방안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제대로 된 통합 상인회가 결성돼야 할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죽도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이끌어 내야만 더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죽도시장이 될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얼마 전 포항시에서는 전통시장 발전을 위한 특별간담회를 개최해 주셨습니다. 이강덕 시장님을 비롯해 포항시 상인단체와 경상북도상인연합회 회장님까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통시장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단단하게 결속된 상인회를 중심으로 친절과 서비스, 위생에 대한 상인들의 의식 변화와 시설개선 등 끊임없는 자체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죽도시장을 비롯한 포항의 전통시장이 달라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조언과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초가을 쌀쌀한 날씨에 건강유의하시고 우리 이웃 모두가 대보름달 같이 환하게 웃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포항 시민여러분, 한가위 즐겁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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