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교육청 Wee센터, 학생 얼굴 노출된 `결연식 사진` 배포… 인권침해 논란
【구미】 구미교육지원청 Wee센터의 `기념용 인증샷`이 어린 아이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미교육지원청 Wee센터는 지난 25일`꿈키움 멘토단 결연식 및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꿈키움 멘토단이란 가정 및 학교생활에서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 장기 결석 등 학업 중단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와 1대1 결연해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 멘토링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Wee센터는 행사 다음날인 26일 초등학생 3명, 중학생 2명 등 총 5명의 학생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각 언론사에 홍보용으로 배포했다.
이 사진에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만든 컵케이크를 들고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고, 뒤편에는 `꿈키움 멘토단 결연식`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학생들은 마지못해 사진을 찍는 듯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의 얼굴이 그대로 신문과 인터넷 매체에 게재되면서 홍보용 사진에 찍힌 사춘기 청소년에겐 자칫 큰 상처로 남을 수 있기에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의 참교육을 위해 매진해야할 구미교육지원청에서 학생들의 인권보다 자신들 업무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특히 기자가 이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자 담당자는 “아, 그럼 저희가 뭘 어떻게 해야되죠?”, “다음부터는 뒷 모습 찍을께요”라고 덤덤하게 대답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듯 했다.
초등학생을 둔 주부 최모(39)씨는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지청마저 자신들의 홍보실적을 위해 학생들의 인권을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 없다”며 “저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게 아니라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새기는 거다. 진정 학생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이란걸 좀 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