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역·터미널에 열감지기 운영… 메르스 확산방지에 총력
【구미】 대구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확진자가 나온 뒤 구미에서도 메르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마저 보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대구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경로가 생각보다 넓고, A씨와 목욕탕을 함께 이용한 100여명에 대한 신원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대구에서 구미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박모(43)씨는 “대구지역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나온 후로는 직장 안에서 헛기침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며 “특히 난 집이 대구 남구 대명동이라 주위의 시선을 더 받는 것 같다. 메르스보다 주위의 시선이 더 무섭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며 한 숨지었다.
박모씨와 함께 일하는 한 직원은 “함께 일하는 가족같은 동료이기에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드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나도 집에가면 처자식이 있어 만약 동료로 인해 내 가족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쳐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대구에서 구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 8천여명에서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구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 열감지기를 설치·운영하고, 다중시설에 손소독기를 배치해 메르스 확산 방지와 불안감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대구에서 출·퇴근자가 많은 LG와 삼성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회사 정문에 열감지기를 설치·운영하고, 열이 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열이 37.5도가 넘으면 2주동안 자가격리토록 하고 있다. 또 기숙사에도 별도의 격리공간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구건회 구미시보건소장은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공포심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만약 기침이 나고 열이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속히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지역 메르스 의심환자 B씨(73·여)씨와 B군(4) 등 2명은 지난 19일 검사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