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캐나다서 한국 등 24개국 참가 30일간 열전 돌입
여자 축구 세계 최강을 가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을 미롯한 24개 참가국들은 7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의 커먼웰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캐나다와 중국의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30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여자 월드컵이다. 그간 12~16개국이던본선 출전국 수가 24개국으로 확대된 뒤 열리는 첫 대회여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승 후보로는 여자 축구 `최강` 미국과 세계랭킹 1위 독일이 꼽힌다.
미국은 세계랭킹에서는 독일에 밀려 2위에 올라있으나 역대 6차례 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냈을 정도로 월드컵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게다가 이웃 나라에서 이번 대회가 열려 1999년 미국 대회 이후 16년만에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할 적기다.
개인 기량에 노련미까지 더해져 절정의 실력을 과시하는 공격수 애비 웜바크(35·웨스턴뉴욕)가 미국의 핵심이다. 대표팀에서만 242경기에 출전해 182골을 넣은 그는 미국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선수다.
자국에서 열린 2011년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독일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독일은 유럽 예선 10경기 전승을 거뒀고 골 득실차 +58점을 기록했다. 무려 5명이 5골 이상씩을 넣었다.
앞서 있건 뒤져 있건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가차없이 승리를 따내고 특히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은 독일 남자 대표팀을 빼닮았다는 평가다.
이밖에 세계랭킹 3위 프랑스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14골) 마르타(27·로젠가르드)가 버틴 브라질(7위),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꼽히는 사와 호마레(37·고베 아이낙)를 앞세운 일본(4위) 역시 우승을 노려볼만한 팀으로 분류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18위)은 브라질, 스페인(14위), 코스타리카(37위)와 E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둔 적이 없다. 본선 경험은 2003년 미국 대회에 한 차례 출전해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한 것이 전부다. 그때 눈물을 흘린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와 `박라탄` 박은선(로시얀카)이 윤덕여호의 기둥을 이룬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지메시` 지소연(첼시) 등 5명은 2010년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위, 미드필더 이금민(서울시청) 등 3명은 2010년 U-17(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봤다.
신구의 조화가 윤덕여호의 최대 강점이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가 6개 조 체제로 치러져 조 3위를 기록해도 성적에 따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노장들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FIFA 주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잘 버무린다면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도 불가능하지만은않아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