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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김한성(수필가·한문지도사)
등록일 2015-04-17 02:01 게재일 2015-04-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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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는 진달래과 갈잎떨기나무로 꽃말은 `첫사랑`이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이용복 `어린 시절`)

진달래는 이른 봄부터 온 산을 붉게 수놓아 봄의 정취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꽃이다. 예로부터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 불렀고 화전을 만들거나 술을 담가 먹기도 하는데 진도의 홍주는 유명한 진달래술이다. 진달래를 두견화라고 하기 때문에 꽃과 뿌리를 섞어 빚은 술을 두견주(杜鵑酒)라 한다. 이 술은 담근 지 100일이 지나야 맛이 난다고 백일주란 이름을 얻었다.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먹어야 몸에 좋다.

진달래와 구별해야 할 꽃으로 철쭉이 있다. 진달래꽃이 진 다음에 연달아서 핀다고 하여 철쭉을 연달래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철쭉은 꽃잎에 주름이 잡혀 있으며, 엷은 자줏빛에 검은 점이 박혀 있다. 꽃과 꽃대에 끈적끈적한 점액이 있는 점도 진달래와 다르다. 또 철쭉에는 독이 있다. 그래서 먹을 수 있는 참꽃과 대조적으로 먹을 수 없다고 개꽃이라 한다. 곳에 따라 수달래라고 부르기도 한다

옛날 진씨 성을 가진 나무꾼이 우연히 선녀의 상처를 치료해 주게 되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부부가 되어 같이 살게 되었다. 그들 사이에 예쁜 딸이 태어났는데 이름을 달래라고 지었다. 그녀는 예쁘게 자라 모든 이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사또가 달래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그녀를 첩으로 삼으려 했지만 거절하자 화가 난 사또가 고문을 하다가 죽이고 말았다. 나무꾼은 딸을 부둥켜안고 울다가 같이 죽었다. 그런데 달래의 시체는 사라지고, 나무꾼의 무덤에는 빨간 꽃이 피었다.

사람들은 이 꽃을 나무꾼의 성인 `진`과 딸의 이름인 달래를 붙여 진달래라고 불렀다.

/김한성(수필가·한문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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