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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김한성 (수필가·한문지도사)
등록일 2015-04-10 02:01 게재일 2015-04-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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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 갈잎떨기나무로 꽃말은 `희망`이다.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윤석중 시 `봄나들이`).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최계락 시 `꼬까신`).

개나리 우물가에 사랑 찾는 개나리 처녀. (최숙자 `개나리 처녀`).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 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이해인 시 `개나리`).

온 세상을 노란 꽃물결로 만들어 봄이 왔음을 알리는 개나리는 우리나라가 원산인 우리 고유의 특산식물이어서 학명(Forsythia Koreana)에 koreana가 붙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몇 종의 개나리가 있다.

장수산 계곡에 사는 장수개나리, 산속 깊은 곳에 피는 만리화, 산간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산개나리, 경북 의성의 의성 개나리.

개나리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가지가 땅에 닿으면 곧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잘라 놓으면 마디에서 뿌리가 나온다.

옛날 시골 어느 마을에 가난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는 홀로 딸 개나리와 두 아들을 키웠다. 힘겹게 생활을 이어가던 중 어머니마저 병이 들었다. 여섯 살 난 개나리가 대신 동냥을 하여 식구들의 끼니를 해결했다.

추운 겨울에 아궁이에 불을 지펴둔 채 네 식구는 서로 껴안고 잠이 들었다.

날이 밝자 그 집은 터만 남았을 뿐 몽땅 불타 버렸다.

다음해 봄이 되자 그 집터에서 나무가 돋아났는데,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연약한 가지에 네 갈래로 갈라진 노란 꽃이 피었다. 앙상하게 뼈만 남았던 개나리네 가족처럼 가지가 가늘고, 꽃잎은 개나리네 식구 수처럼 네 갈래여서 사람들은 그 꽃을 개나리라 불렀다. 개나리 가족처럼 옹기종기 모여 핀다.

/김한성 (수필가·한문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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