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男 메이저 대회 참가… 매킬로이 그랜드슬램 달성도 관심
프로골퍼들이 가장 출전하고 싶어하는 이 대회는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을 내걸고 전 세계 골프 명인들을 선별, 나흘 동안 열전에 들어간다.
100명을 훌쩍 넘기는 다른 메이저대회 출전 선수와는 달리 마스터스는 엄격한 출전 자격 탓에 올해도 총 출전자 수가 99명에 그쳤다.
마스터스 출전자 수는 1962년 109명, 1966년 103명 이후 세자릿수를 넘긴 적이 없었다.
이처럼 엄선된 출전자 중에 관심을 한몸에 받는 선수는 우즈와 매킬로이로 집약된다.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것을 포함, 메이저대회에서 14승을 올린 우즈는 이번 대회의 결과에 따라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 기록인 18승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우즈는 2005년 대회 이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메이저 대회 우승도 2008년 US오픈이 마지막이었다.
더욱이 우즈는 최근 허리 부상으로 2개월간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 도중 허리 부상으로 기권한 우즈는 “경쟁할 수 있는 몸 상태와 실력을 갖춘 뒤 돌아오겠다”고 선언했고, 복귀전을 마스터스로 잡았다.
그가 몸 상태와 실력을 되찾았다는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오거스타 골프장을 2주 전 비밀리에 방문, 연습 라운드를 했지만 몇타를 쳤는지도 주장이 엇갈린다.
우즈의 재기보다는 매킬로이의 기록 도전에 더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4년 브리티시오픈,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을 제패, 마스터스에서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갖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마스터스가 메이저대회로 편입된 이후 남자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니클라우스와 우즈, 벤 호건(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진 사라젠(미국)까지 4명 뿐이다.
골프팬들의 관심이 우즈와 매킬로이에 집중되지만 그린재킷을 노리는 선수들은 많다.
오거스타 코스가 왼손잡이에게 유리하다는 속설을 증명하려는 듯 왼손잡이 버바왓슨(미국)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장타를 날리는 왓슨은 2012년 첫 우승에 이어 작년에도 정상에 올라 마스터스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13년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도 잠시 적응기를 가졌던 일반 퍼터를 버리고 롱퍼터를 들고 나와 골프의 명인들과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한국 팬들로서는 올해 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줄어든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12회 연속 출전으로 `마스터스의 단골 손님`이었던 최경주(45·SK텔레콤)가 올해는 성적 부진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43)도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자리를 `영건` 배상문(29)과 노승열(24·나이키골프), 양건(21)이 메웠다.
배상문은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 노승열은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
다만 배상문은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당해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가 아니다. 노승열도 우승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양건은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 톱랭커들과 기량을 겨룰 기회를 잡았다.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32)와 제임스 한(34)이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