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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칼 세례?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5-04-01 02:01 게재일 2015-04-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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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강경파 IS가 말썽이다. 사람을 납치해다가 처형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돈을 갈취하는 국제깡패가 요즘 치도곤을 맞는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그것을 `멋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본거지를 찾아가는데 우리나라 김모 군도 합류했다.

테러분자들은 늘`정의`를 앞세우는데, 이들은 과거의 십자군전쟁을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슬람은 `참혹성`을 무기로 사용했다. 포로를 최대한 참혹한 모습으로 만든 후 적진에 돌려보내는 수법인데 그 처참한 몰골을 보고 질려서 손을 들게 만든다.

IS도 칼이나 총으로 공개처형하고 심지어 기름을 뿌려 화형하는 장면까지 공개했다. 그런데 처형당하는 피해자들이 의외로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몸부림치거나 애원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는데 “실제로 처형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사진 찍기 위한 것”이라고 피해자를 안심시켰다고. 그런데 그 처형에 소년까지 내세워 권총 방아쇠를 당기게 했다. `테러 2세대`를 키우는 짓이다.

한국에는 미국 대사를 칼로 찌른 테러범이 있다. 과거 주한 일본 대사에게 벽돌을 던졌던 김기종이다. 그는 김일성의 `갓끈전술`신봉자다. “남조선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갓끈에 의지하는 갓과 같다. 그 갓끈만 없애버리면 갓은 날아간다”는 것. 그래서 한·미관계와 한·일관계를 단절시키면 한국은 그냥 망한다는 것인데, `이간질`에 국제관계가 쉬 좌우되는 것이 아니어서 갓끈론은 공허한 `이론`일 뿐이다.

김기종은 평소 “남한에는 김일성 만한 훌륭한 지도자가 없다” “남한은 미국의 半식민지이고, 북한은 자주적 정권이다” 라고 했는데 그 좋은 북한에 가서 살지 않고 굳이 남한에 사는 이유는`남조선 혁명과 적화통일을 위하여`라고 공언하지는 않는다. 그랬다가는 국가보안법에 걸리니 그냥 `행동`만 할 뿐이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를 가졌으니 남조선 적화통일은 시간문제라 여긴다. 북한과 김기종은 손발이 잘 맞는다. 북한 조평통은 그를 안중근 의사에 비유했다.“정의의 칼 세례”라며. 저들은 언제 백일몽에서 깨어날까.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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