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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갓 쓴 예수님 만나볼까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3-02 02:01 게재일 2015-03-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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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사동성당<BR>사순시기 맞아<BR>운보 김기창 화백<BR>`예수님의 생애전`
▲ 김기창 화백 作 `예수님 승천`

교회의 사순시기(2월 18일 재의 수요일 ~ 4월4일 부활절 전 날)를 맞아 한국화속에서 예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경산시 사동에 위치한 사동성당에서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님의 생애전`이 열리고 있다.

사동성당이 주관하고 주노아트갤러리가 기획 및 주최한 이 전시는 4월 4일까지 사동성당에서 개최되며 예수님을 소재로 한 운보 김기창 화백의 판화작품 30점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생애`는 운보 김기창 화백이 6·25전란 당시 1·4후퇴로 처가가 있는 군산으로 피난 갔다가 처가의 창고 하나를 방으로 개조해 3년간 피난살이를 하면서 완성한 작품들이다.

그때 군산비행장에 근무하는 미군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던 운보는 당시 어떤 큰 영감에 사로잡혀 곤궁한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생애라는 대업을 완성했다.

어려서부터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던 그는 작가로서 엄청난 일을 했다고 훗날 술회하기도 했다.

`예수님의 생애`는 예수와 당시 등장인물 배경 등을 모두 한국인과 조선 복식, 조선 배경으로 바꿔 표현했으며 성경에서의 중요 사건 내용에 따라 29점을 그렸다.

작품을 완성한 후 서울에 올라온 운보는 1954년 4월 임시로 꾸민 화신백화점 5층 화랑에서 성화전을 열어 이 작품들을 처음 선보였으며 그만의 독특한 `한국화` 작업이 신선한 화제와 큰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한 독일신부가 예수의 승천 장면이 빠졌다며 1점을 더 그리기를 권해 예수님의 생애는 첫째 작품 수태고지에서 서른번 째 작품 예수님의 승천까지 총 30점으로 구성됐다.

사당성당에서 열리는 예수님의 생애전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에 오후 6시까지(월요일 휴관)이며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 문의:054-801-2211.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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