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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회장 선출 과정 공정성 시비 휘말려

뉴미디어팀
등록일 2015-02-27 09:40 게재일 2015-02-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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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시간 15분 내외·사외이사진으로 회추위 구성<br> 금융권 관계자들 “무늬만 회추위라는 의견 많아…”

 하나지주 김정태 회장의 차기 회장 단독 후보 선정을 두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후보 선정 과정에서부터 단독 후보에 이르기까지, 김 회장에게 특혜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곳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후보 선출 과정 초기부터 유독 공정성 논란에 휩싸여 왔다. 하나금융그룹 회장직 후보 선출을 위해 면접과 토론 등의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함께 후보에 오른 인물들이 현직 계열사 임원이었기 때문에 김정태 회장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이러한 부담을 의식한 탓인지, 하나카드 정해붕 사장은 후보직을 고사한 채 면접에 불참하기도 했다.

또한, 회장직 면담이 15분여의 짧은 시간 내 치러졌다는 것도 문제다.

이를 두고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회장후보추천 위원회의 선택이 김 회장에게 기울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 거대 금융그룹을 이끌 수장을 결정하는 자리다. 후보 면접에 고작 15분이라는 시간을 할애한 것은 너무 짧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회장추천위원회 역시 무늬만 겨우 갖춘 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7명의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김정태 현 하나지주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사외이사 역시 김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인물을 추천하는 등 김 회장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했다. 때문에 이 사외이사진들로 구성된 회추위가 제대로 된 감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주변의 의문이 높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경영진 견제를 위해 존재하지만, 하나금융 사외이사진은 그 구성단계에서부터 이미 목적성을 잃어왔다. 회추위에서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단독후보로 선정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아느냐.”라고 김 회장의 단독후보 선정을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하나금융 방식 같은) 이런 회추위는 후보들의 질을 떨어트려 내부에서나 외부에서나 제대로 된 경쟁자가 공모하기 힘들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며 “더군다나 이번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회추위는, 하나금융의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김 회장의 연임에 대해, 회추위가 제대로 된 감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가 확실한 상황에서, 다른 절차와 후보들이 사실상 ‘들러리’가 되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동안 외환은행에 대한 조기통합을 성공시켜 메가 뱅크로 한 발 더 도약하겠다는 의중을 공공연하게 내비쳤다. 이러한 포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그룹의 수장인 금융그룹 회장을 뽑는 과정은 더욱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공정성 시비에 대한 의심마저도, 메가 뱅크를 꿈꾸는 금융그룹의 브랜드 이미지에는 큰 손실이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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