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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첫 보도 `포항 중성리 신라碑` 국보 지정예고

이창형·임재현기자
등록일 2015-02-27 02:01 게재일 2015-02-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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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9년 5월 13일 오후 본지 취재진이 포항 흥해읍에서 촬영한 중성리 신라비의 모습. 신고자 김헌도씨가 발견 현장에서 집으로 끌어 옮기기 위해 묶었던 끈이 보인다.

속보=본지가 발견 과정부터 취재해 `포항에서 국보급 추정 신라비 발견` <2009년 5월 14일자 1면>의 제목으로 최초 보도한 포항 중성리비가 모습을 드러낸지 6년여만에 국보로 승격되게 됐다.

26일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석으로 추정되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를 보물에서 국보로, 황룡사 구층목탑의 건립과 중수 내력을 담은 찰주본기(刹柱本記)를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1면 12행에 걸쳐 모두 203자가 새겨진 중성리비는 신라의 정치·경제·문화의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역사적 가치가 높다. 구체적 내용은 신라 관등제의 성립 과정, 신라 6부의 내부 구조와 지방 통치, 분쟁 해결 절차, 궁(宮)의 의미, 사건 판결 후 재발방지 조치 등이다.

또 정확한 제작 건립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현존 최고의 신라비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지증왕 4년(503) 작성돼 이미 국보로 지정된 포항 냉수리 신라비, 법흥왕 11년(524) 작성된 울진 봉평리 신라비보다 앞선 지증왕 2년(501)에 세운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 비는 지난 2009년 5월 11일께 흥해읍 학성리 도로공사 현장에서 주민 김헌도(53)씨가 발견, 빨래판으로 쓰려고 집마당에 옮겨 뒀다가 비에 씻긴 비문이 드러나자 같은 달 13일 본지에 알려왔다.

본지 취재진은 이날 오후 향토사학자인 이상준 대구지검 경주지청 수사과장을 통해 당시 포항대 초빙교수이던 배용일 포항문화원장과 서예가 이희특씨에 의뢰해 현장에서 최초의 비문 판독을 했다. 그 결과 비문의 서체가 당시 신라와 당의 유행과 유사하고 냉수리비 보다 앞선 시기에 제작돼 역사적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 `국보급`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창형·임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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