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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

등록일 2015-01-23 02:01 게재일 2015-01-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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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솜다리는 국화과 여러해살이 풀로 꽃말은 소중한 추억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면서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에브리 모닝 유 그리트 미” 하고 따라 불렀던 노래 때문에 에델바이스는 만년설 속에서 피는 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델바이스가 국내에도 있다는 잘못된 생각은 `솜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을 `한국의 에델바이스`라고 부르기 시작한 데서 비롯되었다. 영화를 통해 익숙해진 에델바이스를 떠올리면서 `한국의`를 빼고 그대로 에델바이스로 받아들이게 된 때문이다. 솜다리는 한라산·설악산·금강산 등 높은 산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이름의 유래는 `솜털이 달린 식물`이라는 뜻이다. 마치 솜으로 만든 별과 같다. 생명력이 강해서 눈보라치는 고산지대의 바위틈에서 가냘픈 뿌리를 내린다. 예전에는 조선화융초(朝鮮火絨草)라 했다. 화융은 부싯돌에 불이 붙도록 대는 물건을 뜻하므로 솜과 같은 의미가 있다.

얼마 전까지 설악산에서 자라는 것을 금강산에서 자라는 솜다리와 같다고 여겼다. 그러나 연구 결과 서로 다르다고 알려지면서 산솜다리로 분류 되었다. 산악 관련 단체에서 로고로 사용하는 것은 산솜다리이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종류에는 산솜다리·솜다리·한라솜다리·설악솜다리·왜솜다리가 있다.

이런 전설이 있다. 눈으로 뒤덮인 높고 험한 산꼭대기에 아름다운 소녀가 얼음집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원래 천사였지만 하늘나라 생활에 싫증이나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어느 날 등산가가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넋을 잃게 되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소녀에 관해 이야기했다. 젊은이들은 앞을 다투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등산 도중에 목숨을 잃었다. 이 사실을 안 소녀는 몹시 슬퍼하며 신에게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기도했다. 천사는 빛을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얼마 후 얼음집에 새하얀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솜다리라고 불렀다.

김한성<수필가·전 군위초등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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