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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

등록일 2015-01-16 02:01 게재일 2015-01-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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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꽃과 여러해살이 풀, 꽃말은 충성이다.
메꽃에는 큰메꽃, 갯메꽃, 애기메꽃 등이 있는데 갯메꽃에는 약간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고 다른 종류는 모두 먹을 수 있다. 새벽에 피어 저녁이면 시들므로 `낮 얼굴 꽃(晝顔花)`이라 하기도 하고, 잎이 단검 칼날처럼 뾰족해 `하늘 칼 풀(天劍草)`이라고도 한다. `미초(美草)`라고 부르는 것은 꽃이 예뻐서다. 메꽃을 선화(旋花)라고도 하는데 꽃이 선풍기처럼 태양을 따라 도는 향일화(向日花)이기 때문이다. 꽃이 피어도 열매를 보기가 어려워서 고자화(鼓子花)라 부르기도 한다. 씨가 아닌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메꽃과 나팔꽃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혼동하기 쉽지만 나팔꽃의 화려함과는 달리 은은한 연분홍색 꽃이 핀다. 나팔꽃은 대낮에, 메꽃은 저녁에 오므라든다. 나팔꽃은 씨를 잘 맺지만 메꽃은 씨를 보기가 쉽지 않다. 꽃의 크기도 나팔꽃이 더 크다. 잎 모양을 보면 바로 구별할 수 있다. 나팔꽃의 잎은 둥근 하트 모양인데 비해 메꽃의 잎은 로켓이나 길쭉한 창 모양이다.

메꽃은 구황식물로 어려운 시절 어린잎을 데쳐서 나물로 먹었다. 뿌리는 날것으로, 삶아서, 가루를 만들어서도 먹었다.

옛날 장군의 연락병으로 근무하는 충성스런 병사가 있었다. 그는 돌격부대와 장군의 주력부대가 만날 수 있도록 길 안내를 맡고 있었다. 어느 날 돌격부대가 적진을 돌파하고 다음 목적지로 진격을 하였다. 병사는 갈림길에서 주력부대를 기다리다가 패전하여 후퇴하는 적군의 눈에 띄어 죽고 말았다. 적군은 주력부대의 방향을 바꾸려고 병사가 표시해 놓은 방향표지판을 돌려놓았다. 이 사실을 모르고 진격을 하던 장군은 충성스런 병사가 없음을 이상히 여겼다. 그때 나팔모양의 꽃이 눈에 띄었다. 그 꽃은 무언가를 호소하듯 간절한 모습으로 피어있었다. 장군은 연락병이 죽었음을 알아차리고 표지판을 따라가지 말고 꽃이 가리키고 있는 표지판의 반대쪽으로 전진하라고 명령했다. 장군은 앞서간 돌격부대와 만나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한성<수필가·전 군위초등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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