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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

등록일 2015-01-02 02:01 게재일 2015-01-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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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동과 늘푸른덩굴나무로 꽃말은 헌신적 사랑이다.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고 꿋꿋이 견뎌내는 인동(忍冬)은 오른쪽으로 감는 덩굴 식물이다. `겨우살이덩굴`, `인동`, `인동초`, 금은등`, `금은화` 등으로 불린다.

중국에서는 금은화를 `만병의 약`이라고 하며, 인삼보다 효과가 우수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일본에서도 건강을 지키는 `약(藥)의 영웅`으로 취급하여, 신사(神社)에서 행하는 약의 제(祭)에 인동덩굴의 잎과 인동술을 올린다.

흰 꽃이 노랗게 변하는 건 벌과 나비에게“나는 수정을 끝냈으니 옆의 꽃을 찾아주세요”라는 신호라고 한다. 이웃 꽃을 생각하는 인동의 아름다움을 알고 나니 더욱 곱고 향기롭다. 나는 남을 위해 얼마나 배려하며 살았는가? 나를 돌아보며 인동에게 배우게 된다.

옛날 어느 부부가 예쁜 쌍둥이 두 딸을 낳았다. 두 딸이 너무 예뻐서 언니는 금화, 동생은 은화라고 불렀다. 자라면서 아름답기가 선녀 같고 마음씨가 고와 마을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정다운 두 자매는 그림자처럼 같이 행동하며 늘 우리는 같은 날 태어났으니 헤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살다 같은 날 죽자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금화가 원인 모를 병에 걸렸다. 은화는 온 정성을 다하여 언니를 간호했지만 불행하게도 은화마저도 같은 병을 얻었다. 자매는 죽어서 약초가 되어 병들어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같은 날 죽고 말았다. 금화와 은화가 묻힌 무덤가에서는 한 줄기 덩굴식물이 자라더니 희고 노란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며 향기를 그윽하게 내품었다. 얼마 후 이 마을에 열병이 돌기 시작하였고, 그때 이 꽃을 달여서 먹고 나서 병이 낫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두 자매의 넋이라 여기며 금은화(銀花)라 하였다. 그 후 사람들은 겨울의 북풍한설에도 잎이 시들지 않고 떨어지지 않는다 하여 인동이라 부르게 되었고, 꽃은 해독, 해열 등 약용으로 쓰게 되었다.

김한성<수필가·전 군위초등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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