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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3천㎞ 바닷길 돌며 `해양민국 新한류` 세계와 소통

서인교기자
등록일 2014-12-30 02:01 게재일 2014-12-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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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해양실크로드 탐험대 대장정` 활동과 성과
▲ 지난 9월 16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열린 해양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 모습.

세계를 품은 `2014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가 지난 9월16일부터 10월30일까지 총 45일 동안 9개국 10개 항, 2만2천958km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탐험대는 실크로드 바닷길을 항해하면서 대한민국 해양 혼을 깨우고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탐험대는 도에서 선발한 탐험대 4개 팀 22명과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등 128명을 포함해 총 150명으로 꾸려졌다. 경북매일신문은 이번 탐험대가 실크로드 지역 바닷길 대장정을 완료한 성과와 기대효과 등을 살펴본다.

45일간 9개국 10개항 거친 대장정 성공리 마쳐

동서문화 교류 흔적 통해 실크로드 역사 재조명

기행에세이·화보제작 등 결실 마무리 작업 박차

□탐험대가 거친 지역

탐험대는 바닷길을 통해 세계와 교류한 신라인의 흔적을 따라 한국해양대학교의 동양 최대 실습선 한바다호를 지원받아 9월16일 경북도 포항에서 출발해 중국(광저우), 베트남(다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말라카), 미얀마(양곤), 인도(콜카타, 뭄바이), 스리랑카(콜롬보), 오만(무스카트), 이란(반다르압바스, 이스파한)으로 이어지는 바다 실크로드를 탐험했다. 해양민국(海洋民國)의 역사성과 다양성을 찾아 대한민국 정신과 혼을 세계에 알리고, 21세기 新 한류문화를 전파하는 등 세계와 소통·융합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첫 관문지인 중국 광저우 입항

4일간의 항해 끝에 해양 실크로드의 관문이자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첫 번째 기항지 중국 광저우에 입항했다. 역사적으로 중국 광저우는 서구와 무역을 담당하였던 해양 실크로드 무역도시로 1천300년전 혜초가 이곳에서 배를 타고 동남아시아, 인도로 이어지는 바닷길로 인도 구법여행을 떠난 출발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광동성 양강에 위치한 해릉도에서는 송나라 시대 해양 실크로드를 누볐던 무역선 남해 1호의 인양과 보호를 위해 건립된 해상 실크로드 박물관에서 천 년 신라의 보물이자 황금 문화 시대 최고의 금속 공예기술을 엿 볼 수 있는 신라 금관(모형)을 기증하는 행사를 했다. 신라문화의 정수인 금관기증을 통해 우수한 한(韓) 문화를 알리고, 앞으로 한·중간 활발한 문화교류와 우호협력의 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해양 실크로드와 해항도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했다.

▲ 한바다호 승무원들이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 한바다호 승무원들이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동남아 한류 열풍 진원지 베트남

지난 9월 25일 탐험대가 동남아 한류의 진원지이자 베트남 중부지역의 최대 상업도시인 다낭에 입항했다. 베트남 다낭은 베트남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호이안과 후에지역이 있다. 특히, 호이안은 16~18세기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중계무역 도시였으며, 중국, 일본 등 수많은 외국상인이 정착하여 베트남 문화와 융합된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탐험대는 동남아에서 가장 활발한 한류 붐이 일어나는 이곳 베트남에서 한류를 더욱 꽃피우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의 희망을 담아 한-베트남 대학생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치렀다. 탐험대는 다낭을 시작으로 16~18세기 동남아시아 중계무역의 중심지였던 호이안 지역과 19세기 옛 왕조의 수도이자 베트남 문화의 정수인 후에 지역의 세계문화유산을 답사하는 등 동서문화 교류의 흔적들을 찾고 기록하는 활동도 펼쳤다.

□동남아 최대 도시 印尼 자카르타

10월1일 탐험대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도시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항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이며, 동서 교통의 요지에 있어 역사적으로 여러 분야에 문화적·민족적인 교류가 빈번한 지역이다. 수도인 자카르타는 서양인들이 동양에 세운 최고(最古)의 식민도시 중의 하나로, 16세기부터 정치·경제·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해왔으며, 현재는 동남아시아의 일대 중심지 기능을 하는 최대의 도시이다. 이에 앞서 9월 30일 탐험대는 인도네시아 근해의 적도 부근을 지나면서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적도제를 지냈다. `적도제(赤道祭)`는 15세기 범선시대에 바람이 불지 않는 적도 근해를 항해할 때, 바람이 불기를 기원하며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해신에게 지냈던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다. 탐험대는 자카르타에 있는 해양박물관, 국립박물관, 네덜란드 성채, 동인도 회사 등 주요유적을 살펴보면서 동서 문화 교류의 흔적들을 찾고 기록하는 활동들을 펼쳤다.

□동서문물교류의 용광로에 닻

탐험대는 10월 5일 말레이시아 말라카에 도착했다. 자카르타항을 출항해 꼬박 45시간의 항해 끝에 말라카해협을 건너 동서양무역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온 해양교통의 요충지인 말라카에 입성, 과거와 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이곳의 역사적인 유적들을 답사했다. 이에 앞서 탐험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의 짧은 일정 중에도 동남아 최대 규모의 이슬람사원인 이스띠끄랄 모스크에 해양 실크로드 기념접시를 기증·전시해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 및 무슬림들에게 이번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아울러 대한민국이 해양 실크로드 상의 중요한 한 축이었음을 알렸다. 또 자카르타 해양박물관에 전시된 해양 실크로드 지도에 우리나라가 누락된 것과 관련, 앞으로 수정·보완토록 할것을 약속받았으며, 실크로드 기념액자 전시 등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단순한 과거유적에 대한 답사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역사적 시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탐험대는 말라카에서 해양박물관 내 전시된 거북선 모형에 대한 대한민국 표기식과 난타, 태권무 등 청년탐험대 공연 등 문화교류 행사를 열었다.

▲ 인도 녹야원에서 혜초 기념비를 제막하고 있다.
▲ 인도 녹야원에서 혜초 기념비를 제막하고 있다.

□혜초 흔적 찾아 인도에 입성

인도에 도착한 탐험대는 콜카타~파트나~부다가야~바라나시~나시크~뭄바이 구간 총 2천500km에 이르는 열흘간의 대장정을 소화하며 한류문화 전파와 왕오천축국전에 나타난 혜초 흔적 찾기 등 다양한 실크로드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인도국립공과대학 파트나 캠퍼스에서 혜초 도서관 현판식 행사에서 혜초·간디 세미나를 개최해 본격적인 인도구간 탐험에 앞서 대한민국 첫 세계인이라 할 수 있는 혜초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고, 간디를 통해 인도의 정신적 사상과 문화를 탐구했다. 또 세계 불교 4대 성지이자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도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르나트를 방문, 녹야원(한국절)에 혜초 기념비를 세웠다.

□경북도의 향후 활동

경북도는 한바다호 귀항에 따라 해양 실크로드 탐험 활동의 막은 내리지만 남은 기간 탐험대원 모두가 참여해 함께 만든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 기행에세이`발간과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화보·백서`제작 등 2014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또 동ㆍ서 문화의 완성지인 한반도 옛 수도 신라(경북)의 진취적 기상과 찬란한 문화로 新한류의 원류를 재조명하고, 사진작가, 시인문학가, 역사학자, 대학생 등이 동참하여 각자가 체험한 탐험기록도 발간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육로 실크로드 탐험에 이은 2014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는 우리 문화의 뿌리와 역사 찾기를 통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문화와 미래를 창조하는 역사적 사명”이라며 “탐험대원 모두가 역사적 현장을 함께 하는 주역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길 희망하며, 문화융성과 해양시대로의 新 실크로드 새로운 천 년을 여는 위대한 여정의 안전과 성과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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