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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묶은 100년의 포항연극 발자취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2-29 02:01 게재일 2014-12-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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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 연극영화과 김삼일 석좌교수 `포항연극 100년사`발간<br>영일군 발족 축하 향제 등 지역연극 태동과 발전 역사 총정리

포항 연극의 태동과 발전의 역사를 정리한 `포항연극 100년사`<사진>가 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시립극단 상임연출자를 지냈던 김삼일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석좌교수가 `포항연극 100년사`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포항연극 100년사`는 1914년 흥해군, 연일군, 청하군, 장기군 등 4개 군이 통합돼 영일군으로 발족되면서 축하 향제와 각 마을 동제를 통한 연극놀이와 별신굿 등이 포항 연극의 태동으로 기술했다.

춘추향제를 통해 제의의식에 따라 제사를 지낸 후 농악놀이와 풍어제, 탈춤 촌극 등을 통해 풍어와 풍년을 기원한 내용과 3·1 운동 직후인 1922년 여름, 방학을 맞아 영일 유학생회에서 허방회장을 비롯한 유학생들이 순회극단을 조직했다.

당시 유학생회는 포항시 동빈동 성재수 집 마당에 가설무대를 설치하고 5막극 유랑의 길을 공연했는데 이때 주인공 청년장교 역을 맡은 허성도가 흥분해 열변을 토하면서 민족의식을 강조하자, 지켜보던 일본형사가 허방회장과 배우들을 체포해 포항 경찰서에 19일간 구속시켰다는 역사의 기록도 담았다.

이어 1923년 조선 여자 교육 협회의 순회공연이 영일좌에서 있었고 1922년부터 1929년까지 포항 기독 청년회의 연극 운동, 1925년 3월 8일 오후 7시 여남청년회의 연극공연이 열렸고 이때 마을주민들이 연극공연후원금을 내었다.

김재현 20원, 박문종 50원, 강기수 6원, 양도현 5원, 김일중 4원, 박주서, 박재식, 김명순 각 3원, 이백수, 계영상, 김복용 2원 등 30여명의 연극 공연 후원금 명단을 90년만에 처음으로 찾아내 기록했다.

또 1925년 7월 동촌청년회는 동경유학생인 김정진군이 여름방학 때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계기로 부녀자 120명을 모집해 서신문, 산술 과목을 공부시키면서 순회극단을 조직해 영일군 각 읍면 지역을 돌면서 계몽연극을 공연해 갈채를 받았다

1933년에는 일본 관서미술학교 출신인 재생 이명석 선생이 귀국해 본격적으로 포항에서 연극, 음악 등 문화 예술 운동을 전개했고 이 운동은 1970년대까지 계속됐다.

6·25 전쟁 때는 유명 작곡가 박태준이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머물면서 포항음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고 여기에 연극인 신상률 전경북예총회장이 참가해 합창과 연극을 통한, 문화예술운동을 전개했다.

초대 민선 시장이었던 약운 박일천은 1965년 일월향지를 집필하면서 일제 강점기 지역 연극 운동을 기록했다. 1960년대의 포항연극공연과 연극인,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대상황 속에서 연극공연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상세하게 조명하고 있다.

저자인 대경대 김삼일 석좌교수는 “이번 `포항연극 100년사`는 지난 2007년에 발간한 `경북연극사`에 이어 나온 것으로 지금까지 서울 편중 연극사로 되어있는 한국연극사의 지역부문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2015년에 발간될 `영남연극사`의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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