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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 노조와 협상 중에도 통합 절차 강행

뉴미디어팀
등록일 2014-12-23 12:43 게재일 2014-12-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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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추위, IT&#160;통합,&#160;합병승인신청 시도 등 사측의 일방적인 통합절차 강행 계속<br> ‘대화에 진정성 보여야…’ 직원들 비롯한 주변 우려 깊어져
▲ 외환은행 본점 입구에 걸린 조기통합 반대 플래카드

 하나금융지주의 통합 강행으로 외환은행 노조 측과의 대화국면이 다시금 얼어붙고 있다.

2.17 노사정 합의서를 시작으로 9.3 총회 참석자 징계회부, 동의서 강제 징구, 부점장 협의회 결성 등 굵직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며 양 측의 골은 깊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에서는 어렵게 성사된 대화의 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하나금융지주의 일방통행에 결국 대화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지난 10월 28일, 노조 측의 제의로 노·사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자 주변에서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 측이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눈다면, 오랫동안 이어져온 갈등 상황이 금방 해결되지 않겠냐는 기대 때문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역시 “(통합 승인 신청에는)노·사간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대화 참여의 의지를 보일 것을 당부했다. 노·사간 합의를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대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하나지주는 계획했던 통합 일정을 강행하며 주위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대화를 지속하면서도 통합은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 측에서는 대화 기간 동안 통합 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하나금융 측은 예정된 통합 일정을 맞추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오히려 25일로 예정되어있던 IT통합 착수를 2일로 앞당기며 노조 측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 하나지주의 대화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화를 갈등 해결의 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통합의 근거로 이용하려는 것’이라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금융당국의 대화 종용도 개의치 않고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의 미래를 위한다던 김 회장의 발언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무조건식으로 밀어붙이는 통합 절차는, 뚝심이 아니라 고집이다. 하나금융 측의 양보 없는 태도에, 은행의 미래를 책임질 직원들은 지쳐가고 있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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