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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등록일 2014-12-12 02:01 게재일 2014-12-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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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지는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 철철철 다 넘는다 에헤요 에헤요 에헤요….”

민요가락에 오르내릴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도라지는 그만큼 밥상에도 자주 오르는 산나물이다. 도라지는 꽃봉오리가 풍선처럼 생겼기 때문에 영어로 Balloonflower(풍선꽃)라 한다. `풍선꽃`은 밤에 활짝 터지는데 그 모양이 밤하늘의 별과 같아 여름밤 도라지 밭은 별 밭이 된다.

한방에서는 도라지를 길경(桔梗)이라 하고 약재로 쓴다. 길경은 동의보감의 주된 약재 42가지 중 하나로 길경이 포함된 처방 종류만 278종이다. 도라지는 숨이 찬 것, 목이 아픈 것, 가슴·옆구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인삼에 비해 수명은 짧지만 땅속 양분을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흡수해 영양분은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오래 생장할수록 이눌린 성분이 풍부해져 혈당강화, 면역력 강화는 물론이고, 강력한 항암효과까지 나타낸다.

옛날, 어느 마을에 이름이 도라지라는 소녀가 의지할 곳 없이 오빠와 단 둘이 외롭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오빠는 10년 기약으로 중국에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다. 도라지는 날마다 오빠의 안녕을 빌며 기다렸다. 10년이 지나도 오빠가 돌아오지 않자,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서 혼자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에서 오빠와 함께 공부를 했다는 사람이 찾아 왔다. 그는 오빠와 같이 배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오다가 풍랑을 만나 자기는 구사일생으로 살아왔지만 오빠는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도라지는 이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듬해 여름, 그 지리에 보랏빛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이 꽃을 도라지꽃이라고 불렀다.

김한성<수필가·전 군위초등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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