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박일남)
“바람에 흔들리는 나는 갈대 눈보라 몰아쳐도 말없는 신세”(윤시내`갈대`)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이정옥`숨어우는 바람 소리`)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베르디의 오페라`리골레토` 제3막에 나오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오페라는 쟝발장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환락의 왕`을 그 모티브로 한다.
갈대는 쓰임도 다양하다. 어린 순은 식용하며 이삭은 빗자루를 만들고 이삭의 털은 솜대용으로 사용하였다. 줄기는 갈대발, 삿자리 등을 엮는데 쓰이고, 펄프원료로도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봄에서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것을 약재로 사용하며, 부위에 따라 뿌리줄기를 노근(蘆根), 줄기를 노경(蘆莖), 잎을 노엽, 꽃을 노화라 하여 이뇨·해열·해독에 사용한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은 시화호갈대밭 (경기), 순천만갈대밭 (전남), 고천암호갈대밭 (전남), 신성리갈대밭 (충남)이다.
공자의 제자 민자건은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계모와 함께 살았다. 계모는 두 아들을 낳자 그를 몹시 구박하였다. 추운 겨울 두 아들에게는 두꺼운 솜옷을 입히고, 그에게는 갈대이삭에 붙은 털을 넣어 만든 외투를 입혔다. 그러나 불평 없이 추위에 떨면서 견뎠다.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노하여 계모를 쫓아내려하였지만, 그는 계모를 감쌌다. 계모는 그동안 자신을 친아들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었다며 아버지를 설득했고, 아버지는 자건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하여 계모를 용서하였다. 계모도 그 일이 있은 후 친아들처럼 사랑하게 되었다. 민자건은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24효자 중의 한 사람이다.
김한성<수필가·전 군위초등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