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어효선 작사, 권길상 작곡의 노래가 생각난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서 마가렛이라는 소녀가 과꽃을 가지고 사랑 점을 치는 장면이 있다. 꽃잎을 한 장씩 떼어내면서`사랑한다. 안 한다`를 반복한다. 최후에 한 장이 남아 있을 때`사랑한다와 사랑하지 않는다`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가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과꽃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중국 당나라에 추금이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남편을 여의고 아들과 함께 살았다. 고을의 사또가 그녀의 미모에 반해서 여러 번 유혹했지만 거절당했다. 화가 난 사또는 그녀의 아들을 군사로 뽑아 싸움터로 보내고 부인을 감옥에 가두었다. 며칠 후에 나타난 사또는 열쇠를 던져주며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자기를 찾아오라고 했다. 추금은 열쇠를 밖으로 던져버리고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싸움터에서 돌아온 아들이 이 소식을 듣고 열쇠를 던졌던 곳에 가보았더니 그 자리에 과꽃이 피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추금화라고 불렀다.
김한성<수필가·전 군위초등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