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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서 익살·해학 넘치는 흥겨운 춤판

권기웅기자
등록일 2014-09-22 02:01 게재일 2014-09-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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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축제 `201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두근두근 사자`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안동탈춤축제장 및 하회마을 등 안동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안동국제탈춤축제는 한국 현대축제 특히 지방자치제 시행이후 만들어진 축제를 아울러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1999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에서 최우수축제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한국대표축제 제도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꾸준히 대표축제로 선정된 객관적 자료 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특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역 최초의 국제문화행사 및 국제회의 개최를 이끌어내고 유네스코 NGO로 인가받은 IMACO(세계탈문화예술연맹)의 결성, 지역문화산업과 문화인력 양성 등으로 연결되면서 안동문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국제화의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근두근 사자` 주제 국내외 사자탈춤 초청 축제 한마당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다채로운 공연·퍼포먼스도 펼쳐

△안동국제탈춤축제 주제와 기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개최된다. 올해는 오는 26일부터 10월5일까지 탈춤과 지역 문화판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는데 올해 주제는 `사자`, 슬로건은 `두근두근 사자(jumping pumping Lion)`이다.

탈은 일상적 구속에서 비일상적 자유로, 일에서 놀이로, 사회적 존재에서 신명의 존재로 거듭나는 변화의 도구이다. 올해 주제 `사자`는 변화된 형상을 사자라는 이미지로 만들어 다양한 익살과 해학을 풀어낸다. 겁먹은 사자와 가족을 사랑하는 사자, 힘을 가지고 있지만 하이에나에게 조롱받는 사자 등이 그것이다.

▲ 국내외 초청공연이 열리는 탈춤축제 공연장은 매년 행사때마다 연일 만원을 이룬다.

△세계의 사자탈춤을 보다

탈춤하면 전통적인 공연물이 주를 이룰 것으로 얼핏 생각되지만 이번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창작물이 주를 이루게 된다. 초청공연이 주를 이루는 유료공연장, 일반 자유참가작이 공연하는 거리공연과 작은 무대 그리고 탈놀이경연대회 등에서 전 세계의 `사자`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20여개 공연단이 초청돼 30여개의 공연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한국의 북청사자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사자탈놀이와 일본 오키나와 사자탈놀이, 중국의 사자탈놀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각지에서 사자와 관련 있는 다양한 탈도 축제장을 찾는다.

이밖에도 발레와 현대무용으로 승화된 각국의 다양한 탈 관련 창작공연물도 관객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현대무용단이 현대적 감각으로 탈과 관련된 수준 높은 창작물과 더불어 중국의 산동성 공연단이 자국의 신화를 활용해 사자를 구현하는 창작공연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멕시코의 전통무용이 사자 탈놀이와 만난 퍼포먼스도 흥미롭다.

▲ 국내외 초청공연이 열리는 탈춤축제 공연장은 매년 행사때마다 연일 만원을 이룬다.
▲ 안동국제탈춤축제 이벤트 `대동난장`에서 국내외 공연단이 한데 어울려 축제를 즐기고 있다.

△자유로운 게릴라 공연

이번 축제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바로 거리공연이다. 마당극형식의 한국적 연극과 탈놀이단 `으르렁`의 즉흥공연, 축제장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관객과 만나는 게릴라공연, 탈춤 따라 배우기, 거리에서 펼쳐지는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축제장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한다. 특히 거대인형을 활용한 탈 연희는 흥미로운 축제프로그램이다.

△탈을 써야 제격인 축제

탈, 오브제, 변장, 가면, 거대인형 등 갖가지 변화 도구를 댄스, 마임, 퍼포먼스, 태권무, 벨리댄스, 콩트, 작은 뮤지컬 등의 장르에 결합시켜 새로운 탈춤을 만들어내는 탈놀이경연대회는 축제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이다.

개인부와 단체부로 나눠져 경연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몸짓을 만드는 이 경연대회는 탈춤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판놀음이다.

이와 함께 탈놀이 대동난장 역시 탈춤축제의 꽃이다. 탈을 쓴 사람들이 모두 모여 공연자, 참여자 할 것 없이 함께 어우러져 한마당 대동몸짓을 만드는 장이 바로 탈놀이대동난장이다. 이때가 되면 축제장 전체에서 탈과 춤에 빠진 사람들의 물결을 만날 수 있다.

▲ 안동국제탈춤축제 이벤트 `대동난장`에서 국내외 공연단이 한데 어울려 축제를 즐기고 있다.
▲ 201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포스터

△세계의 탈 전시를 통해 만나다

탈은 상징이자, 캐릭터이다. 이점에서 세계 각지의 탈 콘텐츠를 만나는 것도 의미 있다. 탈은 문화다양성 가치를 깊숙이 드러낸다. 중국의 경극탈, 일본의 노(能)탈이 자국을 상징하듯 탈을 통해 인류공동체의 문화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에 세계 탈 전시는 또 다른 탈춤축제의 흥미로운 콘텐츠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10일간 펼쳐지는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약 600여개의 다채로운 춤판들이 펼쳐질 예정”이라면서 “우리시대의 탈난 사람들이 탈을 쓰고 탈을 물리치는 축제, 사회적 관계에서 탈피해 존재적 신명의 세계에서 즐기는 축제, 축제적 동력을 지역 문화 활성화로 만드는 축제, 가슴을 두근두근 거리게 만드는 축제가 바로 올해 안동탈춤축제”라고 말했다.

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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