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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등록일 2014-09-19 02:01 게재일 2014-09-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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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무릇은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참사랑이다.
꽃무릇은 석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꽃의 색깔과 모양이 불꽃과 같아서 집안에 심으면 불이 난다고 해서 심지 못하게 했다. 우리나라 3대 꽃무릇 군락지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인데 추석을 전후하여 꽃무릇 축제가 열린다.

꽃무릇과 상사화는 서로 다른 꽃이다. 두 꽃 모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점은 같지만, 꽃 모양이나 잎 모양,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다. 상사화의 잎은 좀 넓고 크지만 꽃무릇의 잎은 좁다.

꽃무릇에는 이런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어떤 마을에 너무나 사랑하는 부부가 아이가 없어 간절히 소망하다 늦게 딸아이를 얻었다. 고명딸로 태어난 아이는 부모님에 대한 효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몸과 마음씨가 예뻐서 온 마을에 소문이 자자했다.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백일동안 절에서 정성껏 탑돌이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비가 내리자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이때 젊은 스님이 비에 젖은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그때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석 달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노스님이 불쌍히 여겨 양지 바른 언덕에 묻어 주었다.

이듬해 봄. 무덤 옆에 한 송이의 고운 꽃이 피었는데, 언제나 잎이 먼저 나고 잎이 마르고 난 뒤 꽃대가 올라와서 연보라 꽃송이가 고개가 무겁게 피었다. 세속의 여인을 사랑하며, 말 한 마디 못한 그 스님의 애절한 넋이 꽃이 되었다.

김한성<수필가·전 군위초등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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