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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등록일 2014-08-01 02:01 게재일 2014-08-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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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 미나리아재비과 낙엽관목으로 꽃말은 `부귀, 행복한 결혼`.
설총이 `화왕계`에서 꽃 중의 왕이라 할 만큼 모란은 꽃이 매우 크고 아름답다. 또한 부귀영화를 상징하기 때문에 혼수품은 물론 도자기 금속공예 등의 중요 장식무늬로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국보 98호 청자 항아리에 활짝 핀 모란은 아름답고 시원한 느낌을 주고 있다. 모란은 문학 작품에도 수없이 등장하고 있으며,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많은 사람이 애송하고 있다.

모란과 작약이 비슷하여서 착각 하는 일이 있다. 모란은 나무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죽지 않고 봄이 되면 나무 가지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작약은 풀이라 겨울이 되면 땅위의 줄기는 말라죽고 뿌리만 살아남아 땅속에서 싹이 나는 차이가 있다.

삼국유사 기이 편에는 신라 제 27대 선덕 여왕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버지 진평왕은 아들이 없었다. 진평왕이 세상을 떠나자 큰딸 덕만 공주가 왕위에 올라 선덕 여왕이 되었다. 여왕은 어릴 때부터 매우 총명하였다.

왕위에 오르자 당나라 태종이 붉은색, 자주색, 흰색의 모란꽃 그림과 씨앗 세 되를 신라에 선물로 보내왔다. 신라에는 모란꽃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 신기하게 여겼다. 이때 그림을 보고 있던 여왕이 말했다.

“이 꽃은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향기가 없을 것이오.” 씨를 뜰에 심고 얼마 뒤 싹이 트고, 꽃이 피었다. 과연 여왕의 말처럼 꽃은 아름다웠지만, 향기는 없었다. 신하들이 놀라며, 물었다. “어떻게 꽃에 향기가 없음을 알았습니까?” “모란꽃 그림에는 벌과 나비가 없었소. 벌과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 꽃이니, 당연히 향기가 없는 것 아니겠소.” 이 소식이 당나라에 전해지자 당나라 태종은 크게 감탄하였다.

김한성<수필가·전 청천초등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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