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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절약, 생활습관화를

등록일 2014-07-24 02:01 게재일 2014-07-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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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을 놓고 보면서 우리는 자부심을 느낀다. 한반도의 밤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 남북한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북쪽은 까만색이고 남쪽은 밝은 불빛으로 표시된다. 전력사정이 그만큼 차이 난다는 뜻이다. 북한의 전력사정은 매우 열악하다고 한다. 공장 가동이 자주 중단되고 병원에서는 수술 도중 정전되는 경우도 있어 아슬아슬하다고 한다. 폐쇄체제인 북한이 이런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만 위성사진이 다 폭로한다.

북한의 김정은이 요즘 부쩍 외신을 많이 탄다. 한결같이 웃는 모습이다. 전방 군대를 시찰하거나, 사업소를 지도방문할 때의 사진이다. 그 `웃는 얼굴`은 국내용일 수도 있고 외부용일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걱정말라”는 신호이고 외부적으로는 `유화적인 국제관계`를 희망한다는 뜻일 수 있다. 방송에서는 갖은 악담 독설을 퍼붓지만 그것은 `국제조폭식 언어`에 길들여진 북한의 관습이라 쉽게 순화되지 않겠지만, 자존심도 지키면서 “우리를 도와달라”는 메시지가 `김정은의 웃음` 속에 들어 있지 않나 여겨진다.

해방 직후 북한의 전력사정은 좋았고 남한에 전력 지원을 해주었다. 일제가 북한에 수력·화력 발전소를 많이 지어놓고 있다가 패전 후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금에 이르러 남한은 북한에 전력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해방공간에서의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지금이다. 남북한은 어떤 방식으로든 화해 협력의 분위기를 잡아가야 할 시점이다. `통일준비위원회`가 발족됐고 북한에 대한 전기 지원도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경북 북부지역에 마른장마가 계속돼 안동댐과 임하댐의 수위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고 그 때문에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한다. 5월에서 7월 사이의 강우량이 평년의 20~30% 수준이고, 발전량도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현재의 안동댐 수위가 134m인데 130m까지 떨어지면 전력생산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라 한다. 그러나 농·공용수 등 하천 유지수는 방류해야 하니 앞으로가 걱정이다. 전기뿐 아니라 생활용수도 비상이다. 경북도는 40억원을 지원해 용수원을 개발하고 있다.

마른장마가 계속되면 전기 생산에 차질을 불러오니 올 여름도 `무더위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할 모양이다. 그러나 `전기낭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소식이다. 시원한 아침시간에 에어콘은 틀어놓은 주민센터가 있어서 직원들이 긴팔 저고리를 입고 있고 `문 닫고 영업`규칙을 지키지 않는 상점들이 많다. `실내온도 28도 이상``문 열어놓는 영업 금지`규정이 생활습관화되지 않은 탓이다. `권고`단계를 지나 `처벌강화`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전기를 최대한 절약해서 북한에 보내주자는 생각이 자리잡게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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