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조직 13명 덜미<BR>1명 구속 12명 입건
대구·경북 조직폭력배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동안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조직폭력배 1~2명이 가담했다가 적발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에 검거된 인원은 대구·포항 5개 조직에 무려 13명이나 돼 앞으로 폭력조직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베트남과 태국 등지의 해외에 위장 서버를 두고 국내에 사무실을 마련해 2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이를 방조하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및 도박공간개설)로 포항지역 조직폭력 행동대원 김모(37)씨를 구속했다. 또 대구 조직폭력배 조직원 허모(33)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김모(42)씨 등 35명은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등 모두 48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조직폭력배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베트남·태국 등지에 서버를 두고 대구 달서구 등지의 사무실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등을 개설한 후 1천여명의 회원을 모집해 20억원 상당의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허씨 등은 조직폭력배들은 도박자 모집은 물론 대포통장을 제공해 도박공간 개설을 방조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외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1회당 5천원~100만원을 걸게 하고, 경기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도박자금을 몰수하는 방식으로 모두 20억원 상당의 인터넷 도박 공간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