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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등 원산지 속여 학교급식 납품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4-06-25 02:01 게재일 2014-06-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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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t 팔아 5억여원 부당이득 업자 구속

수입산과 국내산 콩을 섞어 재배한 콩나물과 중국산 숙주나물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한 업자가 구속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24일 수입산 콩과 국내산 콩을 혼합해 재배한 콩나물과 수입산 숙주나물을 국내산으로 표시해 학교 급식용으로 판매해 온 업주 A씨(57)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수입산 콩 40%와 국내산 콩 60%를 섞어 생산한 콩나물 212t(3억700만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학교급식용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하는 수법으로 105t(2억3천원 상당)의 숙주나물을 대구·경북·울산지역의 학교 급식용으로 판매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주지역의 이 업체는 육안으로 수입산과 국내산 콩나물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국내산과 수입산 콩을 6:4 비율로 섞어 재배했다. 특히 친환경인증 무농약 콩나물에는 국내산 원료콩만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콩 40%를 섞어 `무농약농산물인증 마크`를 포장재에 표시하는 등 지능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또 이 콩나물은 시중으로 유통하지 않고 오로지 학교급식으로 납품업체에만 판매하면서 단속망을 교묘히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급식용 식자재가 주로 새벽에 납품되며, 조리 후에는 원산지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숙주나물 역시 육안으로는 수입산과 국내산의 구별이 어려운 점을 알고 단속된 다음날에도 수입산 숙주나물을 국내산으로 판매하는 등 범죄에 대한 뉘우침 없이 4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아이들의 먹거리로 부당 이익을 취해온 사실도 밝혀졌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수입산 콩나물과 숙주나물의 최종 소비처가 학교로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이기에 그 죄가 더욱 크고 중대하다”며 “앞으로도 부정·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해야 하며,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될 경우 전화(1588-8112) 또는 인터넷(www.naqs.go.kr)로 신고하면 된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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