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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부패키지 인수 접나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4-06-17 02:01 게재일 2014-06-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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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재무건전성 악화로 포기 계획<BR>매각가 등 산업은행 제시 조건에 따라 유동적

포스코가 신용등급 하락과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동부패키지) 인수를 포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본부장 회의를 열고 동부패키지 인수와 관련한 최종 보고를 받았다. 권 회장과 임원들은 이날 가치경영실이 보고한 최종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수 여부를 최종 논의했고, 사실상 인수가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같은 입장을 조만간 산업은행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동부 패키지 인수를 두고 그동안 적잖은 고민을 했다. 지난 해 11월 동부그룹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된 이후부터 잠재적 인수후보자로 시장에 거론됐고, 지난 3월 산업은행으로부터 패키지 인수를 제안 받으면서 실사까지 나섰다.

장고 끝에 `인수 포기`로 가닥을 잡은 가장 큰 이유는 신용등급이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11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 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포스코는 국내에서 20년 만에 `최고 신용 등급` 기업의 위치를 내려놔야 했다. 이어 지난 13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권 회장에게도 국내외 신평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부정 전망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악화된 재무 구조를 개선할 반등 기회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매출액은 2011년 68조9천억원에서 지난 해 61조9천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008년 17.2%를 기록한 후 지난 해 4.8% 까지 추락했다. 이에 반해 총 차입금은 지난 1분기 28조1천억원으로 2009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한편, 동부패키지 인수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동부패키지 인수를 위해 우선 권한을 부여했던 산업은행이 파격적인 `당근`을 포스코에 제시할 경우 재검토도 예상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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