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13일 정기연주회<BR>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0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서울과학고,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부 졸업이라는 이색 이력을 가진 신예 지휘자 백윤학의 객원 지휘로 베베른, 시벨리우스, 브람스의 작품을 연주하는 이날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연주자 이차크 펄만, 핀카스 주커만 등과 한 무대에 섰던 대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김휘은이 협연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첫 무대는 현대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베베른의 `파사칼리아 Op.1`로 꾸민다. 20세기 초 현대 음악 중에서도 비교적 대중적인 이 곡은 작곡가 베베른이 처음으로 작품 번호를 부여받은 곡이자 그의 스승이었던 쇤베르크 문하에서 작곡한 마지막 곡이기도 하다.
이어 시벨리우스의 전설적인 명곡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Op. 47`이 연주된다. 북유럽의 정서를 잘 표현한 교향시 `핀란디아`의 작곡자로 유명한 시벨리우스의 로맨틱한 맛이 깊었던 초기 무렵의 작품으로 조국 핀란드에 대한 애국적 열정을 이 곡에서 발산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휘은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예고를 졸업, 도미 후 커티스 음악원과 줄리아드 음악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 졸업했다. 현재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음악대학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글렌 딕테로를 사사하고 있다. 체임버 및 오케스트라 연주를 비롯해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영화음악 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콜번 재단에서 지원하는 그라나니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이날 마지막 연주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이다. 브람스 생애 마지막 작품이 된 이 곡은 전작과 같은 화려하거나 목가적인 분위기를 찾아보기는 어려우며 다소 어둡고 내성적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영혼에 호소하는 듯한 심오한 느낌을 안겨준다.
한편, 이날 연주를 이끌 백윤학 객원지휘자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동 대학교 작곡과 지휘 전공으로 편입, 대학원 수료 후 도미해 미국 커티스 음악원과 템플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수학했다. 오페라 지휘자 및 코치로 오페라 델라웨어의 부지휘자를 역임했고, 지난 2011년부터 콘서트 오페라, 필라델피아(COPA)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현재 영남대 음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오는 8월에는 미국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데뷔 무대가 예정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