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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돈선거` 구린내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4-06-05 01:33 게재일 2014-06-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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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후보 지지 요청 돈봉투 조직적 전달 정황<BR>녹취 확보… 수사결과 따라 선거후 파장 예상

안동의 한 산골마을에서 공식적인 선거운동원이 아닌 50대 남성이 무소속 시장 후보와 시의원 후보 지지를 요청하며, 돈 봉투를 건넨 정황이 포착돼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6.4지방선거 투표 하루를 남겨 둔 3일 오후 8시30분께 안동시 와룡면 한 마을에서 안동선관위 소속 공정선거감시단원 2명은 전직 시의원 C씨가 무소속 시의원과 무소속 안동시장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돈 봉투를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선관위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이날 선거감시단원들은 C씨가 다녀간 뒤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돈을 준 정황과 특정 후보들을 지지하는 녹취 내용을 확보한 것.

현장에는 본지 취재팀과 안동경찰서, 안동선관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감시단원들과 일부 참석자들이 공개한 첫 번째 농가 주민과 대화한 녹취 내용에는 C씨가 해당 농가를 방문해 무소속 A시장 후보와 무소속 B시의원 후보 지지를 요청하면서 돈을 건넸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녹취된 두 번째 농가의 주민의 진술에도 돈을 받았다는 유사한 내용이 들어있어 산골 농가 나이 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돈을 살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선거 이후에도 당선 결과를 떠나 돈 살포를 지시한 배후 등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안동시 도산면, 예안면, 와룡면 등 일부 마을에서 특정인을 지지하면서 돈을 돌렸다는 소문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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