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지금까지 채취꾼 14명 사망… 부상자도 속출<BR>철저한 입산통제·휴식년제 도입 등 특단의 대책 서둘러야
【울릉】 울릉도의 대표 특산물인 명이나물이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마다 이를 채취하려다 추락해 크게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명이채취를 하다가 사망한 채취꾼은 총 14명.
본격적인 명이채취 경쟁이 시작된 지난 2011년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데 이어 2012년 사망 4명, 부상 22명, 2013년 사망 3명, 부상 18명으로 사상자가 60명에 달했다.
올해 역시 지난달 30일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한 계곡에서 명이나물을 채취하던 A씨(70)가 계곡 아래로 추락한 뒤 길을 잃고 헤매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같은달 23일에는 서면 남양리 단지봉에서 B씨(55)가, 21일에는 서면 태하리 골짜기에서 C씨(80)가, 8일에는 D씨(80)가 수십여m 높이에서 추락해 숨을 거뒀다.
이처럼 올들어 명이 채취를 하던 시민·관광객 중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해 명이채취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울릉도 개척 당시 섬사람들의 목숨을 살려 명이라고 불린 산마늘이 지금은 오히려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셈이다.
명이채취는 매년 채취기간인 4월 21일부터 5월 10일까지 울릉군산림조합이 발급하는 채취증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채취기간 이전과 이후에 채취꾼들의 불법채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채취기간 내에도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채취꾼이 곳곳을 오가고 있어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울릉지역의 한 주민은 “명이나물 채취 휴식년제를 시행하거나 허가받지 않은 채취꾼에 대한 입산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조치가 내려지지 않으면 채취꾼들의 추락사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