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로 이달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BR>자산매각·사업구조 재편 등 구조조정 불가피
동국제강이 이달 내로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약정이 체결되면 자산 매각, 사업구조 재편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인 후판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차입금 의존도가 경쟁사보다 높고 특히 단기차입금이 총 차입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분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14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동국제강을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기업으로 선정, 이달 안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는 것. 동국제강은 지난 4월 한달 동안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평가를 받았다. 약정이 체결되면 동국제강은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고 협의에 따라 이를 이행해야 한다.
동국제강은 최근 3년 간 매출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1년 8조8천149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연결기준)은 2012년 7조7천691억원, 지난 해에는 6조6천909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11년 2천791억원에서 2012년 66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은 주력사업인 후판의 판매 부진 때문. 후판 매출은 2011년 3조2천800억원에서 지난 해 1조4천8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 해 현대중공업이 동국제강에서 조달하던 후판 물량을 상당 부분 현대제철로 전환한 것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를 전량 외부조달하는 탓에 경쟁사에 비해 원가 부담이 큰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부담도 한 몫 했다. 지난 2006년부터 당진 제3후판공장(9천300억원)과 인천 신규제강 및 압연설비투자(5천억원), 브라질 CSP제철소의 경우 투자비용(7억5천만 달러)과 채무보증(12억 달러)이 전체적인 재무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심정이다. 1999년 이후 15년 만에 2천1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했고, 노후 설비를 교체 및 폐쇄로 생산효율성 제고,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경영에 집중해 왔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목표다”며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인원 감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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