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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CEO, 글로벌 경쟁력 제고 고심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4-05-02 02:01 게재일 2014-05-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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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조직효율화 위해 사업구조 개편 몰두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이른바 철강 `빅3` CEO들이 요즘 깊은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속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묘안 짜내기와 사업·재무구조 개편 등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조직개편에 집중하고 있고,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먹거리 사업구상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사업구조 개편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철강본업외에 불필요한 투자는 재검토하거나 퇴출시키는 등 대대적인 조직효율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아직 큰 틀만 제시했을뿐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꺼내놓지 않고 있다. 권 회장의 고민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문제. 2010년 정준양 전 회장이 3조3천724억원으로 인수한 대우인터는 포스코건설과 더불어 그룹내 맏형격이다.

○현대제철 박승하 부회장 자동차 전문 철강사 입지강화 주력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설은 현실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인수 당시 들어간 투자금액보다 5천억원가량 낮은 매각가격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다해도 4조원에 달하는 인수가격은 선뜻 달려들 기업이 없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현재 영업이익을 크게 내고 있는 점도 매각설을 일축시키는 이유다. 때문에 그야말로 검토`안`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제철 박승하 부회장과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새로 투자중인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을 현대제철로 이관하고 당진공장 고로 3기를 본격 가동하는 등 일관제철소 체제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을 위한 특수강 공장이 착공돼 자동차 전문 철강사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원가부담 덜기 위해 브라질 제철소에 기대

현대제철은 2016년 2월 특수강 공장이 양산체제에 들어가면서 현재 산소함유량 15ppm수준인 특수강재를 2018년까지 5ppm수준으로 낮춘 고청정 특수강 부품을 생산한다. 자동차용 특수강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특수강 공장사업은 자동차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2천2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동국제강은 지난해 적자를 994억원으로 줄이며 재기에 몸부림치고 있다. 장 회장은 주력사업인 후판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브라질에 건설중인 일관제철소 CSP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CSP사업과 관련 1조원대의 채무보증을 서준 것도 장 회장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철광석이 풍부한 브라질에서 직접 양질의 쇳물을 만들어 한국에 반제품(슬라브)으로 조달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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