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지닌 배광식 후보, 사회적 약자 몫 해당” 여론
대구 북구청장 선거에 나선 배광식 예비후보의 경우 암 투병 끝에 한쪽 눈을 잃어 언어 및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여성에만 특혜를 줄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동등한 몫이 배분돼야 한다는 논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여성과 함께 사회적 약자에 해당한다. 대구 북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은희·서상기 의원이 북구가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배광식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2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성도 사회적 약자이지만 장애인도 마찬가지”라며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금부터는 덤으로 산다는 생각으로 부구청장직을 던지고 구청장에 출마를 한 만큼 중앙당이 후보됨됨이와 지역여론 등을 감안, 합리적으로 공천을 할 걸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지만, 장애인에 대한 가점 등은 원하지 않으며, 타 후보와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성과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후보가 대구북구에 출마한 상태여서 중앙당이 대구북구를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성 우선공천지역으로 대구 서구와 남구가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 남구는 3선 도전 지역으로 현 구청장이 이미 8년여간 한 상태로 여성이 들어와도 별 부담감이 없고, 대구 서구는 초선의원 지역구라 중앙당이 부담을 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달서구는 재선구청장이 3선을 노리고 있지만 워낙 지역구가 넓고 국회의원이 3명이나 있어 의견조율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기존의 후보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 여성 전략공천지역이 내정될 경우 선거판 자체가 흔들리는 등 부작용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지역을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뽑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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