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사에 나선 박승호, 권오을 양 후보는 김관용 지사 비판에 열심이다. 공무원을 동원해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폭로, 4년전에 문제가 됐던 김 지사의 아들 병역문제가 다시 들추어지고, 도청 신도시 인근에 김지사 친인척 명의로 토지가 대량 매입되고 있으니 이는 분명 차명 부동산일 것이라는 의혹 제기, 이우석 전 칠곡 부군수가 수뢰한 금액중 상당액이 김 지사에게 흘러갔다는 근거 없는 소문 등등이 나돈다.
또 모성은 포항시장 후보는 추문을 유포한 진보성향의 모 정당 포항위원장 P씨와 유포자를 검찰에 고발했고, 공원식 포항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아들과 부인이 연루된 폭행설과 비리를 담은 녹취록이 유포되고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공 후보는 터무니 없는 음해여서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읍면동 방문시 간부급 공무원 20여명을 대동하며 세 과시를 하는데, 공무원들이 그렇게 자리를 비우면 행정공백이 생기고 민원인들의 불만과 행정낭비가 심하다. 특히 시장 행차시 200명 가량의 주민들이 동원되는데 생업을 뒤로 하고 동원된 주민들은 속으로 불평을 할 것이니, 이것은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은 어느 선거에서나 나타나는 일이다. 대표적인 것이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인데, 이것은 분명 불법이지만 법망을 교묘히 피하는 편법이 얼마든지 있다. 또 지역 사업을 미뤄두었다가 선거공약으로 써먹는 일도 빈번하다. 유권자들도 오랜 세월 동안의 `학습효과`에 의해 그 속내를 뻔히 알고 있으니, 관권선거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최근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포항시와 대구시 중구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포항시장 후보 다섯 남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이 공천을 받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이야 그동안 충분히 검증된 인물이니 `잘 된 결정`이라 할 수 있지만, 포항은 매우 보수적인 도시여서, 남성 후보자들이 수긍할지 의문이다.
다들 무소속으로 나와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이고, 과열되면 자연 서로 헐뜯는 일도 벌어질 것이어서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이럴때일수록 포항시민들이 정신 바싹 차리고 신중히 시장 감을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