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일주도로 공사로 고사 위기<BR>기청산식물원 30포기 이식작업
【울릉】 전 세계에서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섬현삼이 섬 일주도로 공사로 고사 위기에 처하자 기청산식물원이 섬현삼 살리기에 나섰다.
환경부로부터 경북도 일원의 멸종위기식물을 보전하는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기청산식물원은 울릉도 섬 일주도로 유보 구간(울릉읍 내수전~북면 섬목) 공사로 와달리에 자생하는 섬현삼이 고사 위기에 처하자 직원들을 파견해 이식 작업을 펼쳤다.
기청산식물원 강기호 소장을 비롯해 직원 3명은 지난 17일 울릉도에 파견돼 울릉 자생식물원에 이식 장소를 만든 후 18일 울릉읍 저동 와달리에 들어가 섬현삼 30포기를 옮겨 심었다.
강 소장은 “울릉도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이 개설되면서 와달리에 자생하는 세계적인 희귀식물인 섬 현삼이 모두 묻히는 등 훼손 위기에 처해 있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옮겨 심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 섬현삼(학명 Scrophularia takesimensis)은 높이 1m 정도 자라며 털이 없고 줄기는 사각형이다. 잎은 마주 나고 중앙부의 줄기 잎은 길이 4~7.5cm이지만, 가장 큰 잎은 길이 12~18.5㎝, 나비 9~11㎝로서 가장자리에 크고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 이삭은 길이 15~32㎝,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서로 포개지며, 갈래조각은 길이 1.5㎜, 너비 3㎜, 화관은 길이 1㎝ 정도이고 자주색을 띠며 끝이 3개로 갈라지며 암술대는 길이 3㎜ 정도 된다.
열매는 삭과(果)로 둥글고 길이 8~9㎜이며 끝이 뾰족하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