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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독도 해양자원 복원을

등록일 2014-03-14 02:01 게재일 2014-03-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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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해양연구소가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홍해삼과 대게를 양식하는 시험에 착수했다. 울릉 특산인 홍해삼의 어획량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는 해양환경 변화와 남획이 원인이다. 이를 방치했다가는 해양수산자원의 고갈을 면할 수 없기에 서둘러 복원하려는 것이다. 연구소는 2015년부터 20억원을 투입해 홍해삼종묘배양장부터 건립하고, 지역 어촌계의 방류 협조도 얻을 것이며, 이 시험양식에 성공하면 민간에 기술을 이전, 연간 양식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 한다.

최근 독도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 물범`으로 추정되는 해양 동물이 나타났다. 몽돌밭에 나와 앉은 물범은 1시간 가량 머물렀는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둘러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사람을 피하지 않는 특성을 보여주었다. 2012년 3월15일에도 독도 동·서도 사이 작은 바위에 점박이 물범이 올라앉아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독도경비대원, 등대원,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촬영했다. 또 2012년 7월 24일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큰 바다사자`가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매년 2~3월이면 물개들이 나타나는 등 해양 표류 동물들이 자주 목격된다. 이처럼 울릉·독도에 멸종위기종들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이 해역의 해양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해양 표류 동물들은 `인간 친화적 동물`이기 때문에 멸종위기를 맞았다. 일제시대 일본 어부들은 일본정부의 허가를 받아 독도에 서식하던 해양동물들을 마구 때려잡았다. 스스로 사람 가까이 오려고 하는 특성때문에 쇠꼬챙이와 몽둥이에 맞아 떼죽음했다. 일제는 그 껍질로 방한복을 만들고, 기름을 항공기 연료로 사용했다. 해양 동물들은 그렇게 박살을 당한 후 독도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반세기가 넘도록 사라졌다가 근래에 들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정부가 예산을 들여서 전문가들로 하여금 체계적 연구를 진행하고, 이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잘 조성해주어야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반딧불 오징어`가 울릉도 해안으로 떼지어 몰려왔다는 소식이다. 꼴뚜기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2개의 촉수 끝에 3개의 발광기관이 있어서 반짝반짝 빛을 내기 때문에 반딧불 오징어란 이름이 붙었다. 일본에서는 `불똥오징어`라 부르며 천연기념물로 관리하는데, 반딧불오징어박물관도 짓고 도야마현은 불똥오징어축제도 한다. 이 발광꼴뚜기가 최근 울릉도 해안에 몰려온 것이다. 울릉군에서는 국내 희귀종인 넓미역과 반딧불오징어를 특화산업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런 현상은 울릉·독도 해양생태계가 차츰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때를 놓치지 말고 해양자원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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