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코스 크루즈선은 포항제철소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운하관을 출발한 여객선은 운하를 통과하고, 죽도시장을 지난 후 동빈내항으로 들어가고 영일대해수욕장은 끼고 돌아 송도 송림과 포항제철소 7개의 고로를 바라보며 운하관으로 돌아온다. 이 코스의 핵심은 포스코 고로의 위용이다. 특히 야간의 고로는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장식되는데, 그 아름다움이야 말로 포항을 왜 `빛의 도시`라 하는지 실감나게 한다.
그런데 포항크루즈는 이같은 관광명소에 대한 설명을 잘 해주지 않는다. 남해 다도해를 운항하는 관광선 선장들은 개그맨 처럼 관광객을 즐겁게 해준다. 구수한 유머를 섞어가며 설명을 하는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승객들은 지루한 줄 모른다. 그처럼 재미있는 설명은 손님들로 하여금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그에 비해 포항크루즈는 죽도시장에 대한 설명도 없고, 포스코 고로 옆을 지나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한다. 관광객들이 흥미있게 들을만한 일들이 포항제철소에는 많이 있다. 그리고 송도 송림에 얽힌 일화도 많다. 단순히 `배만 타고 한 바퀴 도는` 무미건조한 크루즈에 1만원 승선료라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고, 다시는 오고 싶지도 않을 것이며, 외지 손님들에게 크루즈선 관광을 권유하지도 않을 것이다.
포항제철소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속의 제철소`이다. 창업 초기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해서 지금은 4분의 1 가까운 면적에 수목이 들어서있다. 890만㎡ 부지 중 220만㎡가 숲이다. 3파이넥스 공장 주변 우수종말처리설비, 폐수처리설비 등에도 녹지대 조성을 완료했고, 올해는 부생복합발전시설 주변에 대한 녹화사업도 끝냈다. 세계 어디에도 이런 친환경 녹지 제철소는 없다.
포스코에 대한 자랑거리는 많지만 최근의 것만 들어도 포항제철소와 외주파트너사 (주)레스코가 함께 국내 최초로 쓸모없는 부산물을 자원화하는 연구에 성공했다는 점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파이넥스 공정에서 발생한 슬러지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연간 9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게 된다. 포항제철소 환경보건그룹은 지난 한 해 부산물 재활용으로 400억원을 벌었다.
크루즈선이 포스코를 지날때 이같은 설명을 곁들이고, 죽도시장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면 포항크루즈의 성공은 훨씬 앞당겨질 것이다. 관광해설 요원의 양성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