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서만 자라는 섬시호, 섬엉겅퀴, 섬모시대, 섬갯장대…
하지만 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유일한 식물도 식물 이름 앞에 섬 자만 붙여 육지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섬 지방에는 모두 자라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어 섬 대신 울릉도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
울릉도는 육지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 131km 거리에 떨어져 있어 식물들이 교잡(交雜)되지 않고 상향 진화되고 천적이 없어 육지 식물과 새로운 형태의 환경에서 자라고 있어 별종이다.
멸종위기로 전 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섬시호, 섬엉겅퀴, 섬모시대, 섬갯장대 우산제비꽃, 울릉장구채, 추산쑥부쟁이 등 식물 앞에 섬 자와 울릉도 관련 지명이 들어간 초본 식물이 29가지다.
또 섬개야광나무, 섬개회나무, 섬괴불나무, 섬국수나무, 섬백리향, 섬나무딸기, 섬단풍나무, 섬버들, 섬벚나무, 섬잣나무, 섬쥐똥나무, 섬피나무, 섬황벽나무, 섬솔송나무, 우산고로쇠 등 울릉도 관련 지명이 들어간 목본이 14가지다.
그러나 순수한 울릉도 특산식물인 이 식물들의 이름 앞에 섬 자를 사용하거나 울릉 특정 지명을 사용함에 따라 울릉도 주민들은 물론 육지사람, 교육을 받는 학생 등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박선주 영남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자생식물 4천여 종 중 울릉도에 800여 종이 자라고 있어 울릉도에는 전체 20%가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으로 울릉도에만 자생하고 있는 특산식물이 39종으로 세계 희귀 식물의 7.94%가 자생하고 있으며 진화연구의 실험실로 불리는 갈라파고스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