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당시 11개 학과 523명 행사 참가<br>안전요원 미배치 일부 불법 확인
경찰수사를 통해 리조트 회사측의 일부 위법사실과 사고당시의 상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18일 인명구조 종료직후 부터 사고현장 부근에서 부산외대 학생 및 교직원, 리조트회사 관계자, 이벤트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이번 행사는 총학생회가 주관한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으로 2400명중 1차로 1052명이 17일과 18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찾았다.
학생회 주관의 행사였지만 교직원 3명이 인솔했으며, 버스 22대를 이용해 오후 2시 학교에서 출발해 오후3시30분 리조트에 도착했다.
사고발생 당시 체육관는 단과대학인 아시아대 소속 11개 학과 523명의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날 밤 8시5분부터 523명의 학생들은 동아리 공연, 학부소개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붕이 붕괴된 것은 오후9시5분쯤이었다. 천둥치는 것과 같은 큰 소리가 나면서 약 5~7초동안 지붕이 붕괴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은 직후 학생들이 출입문쪽으로 몰려가면서 사상자가 집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리조트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최근 많은 눈이 내렸으나 통로만 제설작업을 했을뿐 지붕에는 제설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행사장에는 행사진행요원 15명이 배치됐지만 안전요원은 배치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진술이 사실일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체육관은 1205㎡으 크기로 수용인원은 500명이며, 문화집회 및 운동시설로 설계돼 2009년 6월 건축허가 났으며, 2009년 8월 준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18일 경북지방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지방청 15명, 경주경찰서 수사과 34명등 50명의 경찰관으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현장감식을 통해 구조물 안전시공 및 하중 설계 적정여부, 붕괴원인등을 규명하는 한편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의 업무상 과실여부, 리조트 회사 관계자의 안전관리 책임여부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리조트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눈의 하중 때문에 체육관 지붕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경위, 다수의 학생이 운집한 체육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경위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축주, 시공사, 감리회사 관계자들을 사대로 건축법위반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18일 수사본부회의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사고 건물의 허가나 시공, 완공된 이후의 관리에 잘못은 없는지 철저한 수사를 해달라“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점검을 하고, 엄정한 수사를 거쳐 반드시 책임 질 사람은 책임을 묻고, 후속조치를 철저히 해서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종득객원기자 imkj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