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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 중소기업에 `기술 출자`… 연구소기업 창업 견인

이곤영기자
등록일 2014-02-03 02:01 게재일 2014-02-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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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뜬다

▲ 지난달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경권 창조경제 발전방향과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주제로 대경이노폴리스 창조포럼이 열렸다.
▲ 지난달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경권 창조경제 발전방향과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주제로 대경이노폴리스 창조포럼이 열렸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2014년 설립한 3곳의 연구소기업 등 총 6개 기업이 대구특구 연구소기업으로 연이어 등록하는 등 연구소기업 출범으로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도약한다.

정부의 R&D 기술사업화는 대학 등에서 연구한 기술을 신산업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보호 등 기술거래환경을 조성하고, 대구 등 4개 연구개발특구 내 기술사업화 투자를 활성화하는 한편 기술을 실용화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정부 경제기조 발맞춰 자체개발 기술 사업화

산학 공동연구로 신제품 개발해 상품화 추진

지역기업 기술 고도화 새로운 성장동력 부여

정부는 R&D(연구개발) 성과와 기술사업화 간 연계를 위해 전체 R&D 투자액 대비 1.7%(2013년 기준)였던 사업화 투자를 2017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고, R&D 생산성(투자액 대비 기술료 수입)도 2.4%(2013년 기준)에서 4.0%로 늘리는 `R&D 성과 확산을 위한 기술사업화 추진계획`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7년까지 신산업 창출형 융합 아이템을 발굴한 15개 사업단을 선정해 총 450억 원을 지원하고, 기술이전 및 지재권 보호, 마케팅전략 등의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는 `R&D성과 기술사업화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해 활발한 기술 거래 환경을 조성한다.

또 기술평가·이전·사업화 등을 지원하는 기관을 지정·육성하고,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공동 기술이전전담조직 구성 및 공동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적극 장려하는 한편 대구를 비롯한 대전·광주·부산 등 4개 지역별 연구개발특구의 기술사업화 전략을 수립하고, 특구펀드 확대로 기술사업화 투자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 기술사업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부처를 비롯해 특허청 등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지원하고, 해외 IT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진출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 케어로보시스템스※ 허권 대표, ※디지엠텍 정한일 대표, ※바인아이티 윤봉훈 대표(왼쪽부터)가 지난달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경이노폴리스 창조포럼에서 연구소기업 등록증을 수여받았다.
▲ 케어로보시스템스△허권 대표, △디지엠텍 정한일 대표, △바인아이티 윤봉훈 대표(왼쪽부터)가 지난달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경이노폴리스 창조포럼에서 연구소기업 등록증을 수여받았다.

정부는 이번 기술사업화를 통해 향후 4년간 생산유발 1조6천900억원, 부가가치 창출 9천500억원, 고용유발 2만4천600명 등 총 9조원의 GDP 향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DGIST는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발맞춰 자체 개발한 기술을 출자해 기업을 설립했고, 이들 기술출자기업이 모두 연구소기업으로 등록, 기술사업화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우수 특허를 희망 기업에 이전하는 기술이전에 주력해 온 DGIST는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기업과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직접 기술사업화에 나섰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 등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출자기업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한 형태인 연구소기업은 보유 기술의 직접 사업화를 위해 공공연구기관인 DGIST가 자체 개발한 기술을 출자했고, 기업에서는 자본 및 경영노하우를 출자해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DGIST는 기술을 활용해 2013년 (주)그린모빌리티, (주)정관머티리얼, (주)인네이쳐씨앤에이치 등 총 3개의 기술출자기업을 출범해 미래부의 연구소기업으로 등록했으며, 이들 기업은 DGIST 연구원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14년 1월에는 케어로보시스템스(주), (주)디지엠텍, (주)바인아이티 등 3개의 업체를 신규로 동시에 출범시킴과 동시에 미래부의 연구소기업으로 신규 등록했고, 이들 연구소기업은 DGIST 산학협력관에 입주해 상시적으로 DGIST 연구본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기술의 제품 적용도를 높이고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 DGIST가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산학협력관 전경.
▲ DGIST가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산학협력관 전경.

케어로보시스템스(주)는 DGIST의 `상지재활 로봇 기술`을 출자 받아 운동 보조 재활기기의 상품화를 추진하며 재활의료기기 분야의 히든 챔피언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DGIST에서 출자한 `영구자석을 이용한 가변형 탄성체 기술`을 활용해 헬스용품, 재활용품, 물류로봇 등에 사용할 부품을 개발하는 (주)디지엠텍은 가변형 스프링을 이용한 힘과 토크 측청이라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기존의 힘과 토크 측정용 센서를 대체할 계획이다.

(주)바인아이티는 DGIST의 소프트웨어 및 IT 기술 출자로 교육용 스마트기기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업체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16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용 스마트기기 솔루션 앱에 대한 시범 사업을 마쳤으며, 2014년부터는 초중고교 및 대학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곧 지역의 대학교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DGIST 산학협력단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경권에서 가장 많은 연구소기업을 출범시켰다”며 “DGIST의 설립 목적 가운데 하나인 지역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연구본부를 중심으로 `Open Innovation Day`와 `Tech Day`를 꾸준히 개최해 지역기업들에게 DGIST의 연구성과를 지속적 공개하고, 산학연 협업으로 기술개발 및 연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DGIST는 새롭게 창업하는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기술력 부족으로 성장 한계를 느끼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신성장 동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R&D특구, 산학연 연계해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켜야

▲ 신성철 DGIST 총장
▲ 신성철 DGIST 총장
신성철 DGIST 총장은 지난달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경이노폴리스 창조포럼에서 대구가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구특구가 풍부한 인적자원와 중소기업, R&D가 핵심적으로 연계되는 혁신클러스터로 발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 총장은 이날 특별강연을 통해 제조업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대구특구가 대전특구보다 부가가치 총액이 높고, 경북은 대전보다 약 10배의 부가가치 총액을 나타내고 있지만 1개 사업체당 부가가치액은 대구는 대전에 비해 30% 수준이며, 종업원 1명당 부가가치액은 대구는 대전의 50%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 연구개발특구의 총연구개발비를 비교했을 때, 대구특구는 5천600억 원을 투자했을 때, 대덕특구는 6조6천500억 원을 투입해 대구특구는 대전특구의 약 8.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이러한 연구개발비 투자 부족은 낮은 연구개발 성과로 귀결된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대구특구는 대경권의 정부출연연구소를 비롯한 기업부설연구소 등 약 200개의 연구기관이 집적해 있어 첨단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특구 내 대학 8개, 특구 외 대학 15개로 우수 인력 양성 및 우수 연구 인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취득세 면제 등 세제혜택이 주어져 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코스닥 등록 기업이 12개가 있을뿐 나스닥 등록 기업은 전무할 만큼 대기업이 없고, 공공연구개발성과의 사업성도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특구를 대학과 연구소, 중소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획-설계-제작-상품화에 이르기까지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도와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총체적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며, 우수한 인재가 남고 싶은 정주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의 자동차 부품산업, 첨단공구산업 등 특화산업을 바탕으로 ICT기술을 융복합해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DGIST의 지식과 기술을 지역기업과 연계해 기술 이전 및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업화를 수행하고 수익이 창출되면 다시 대학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모델이 구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DGIST와 대구특구의 역할에 대해서는 신생대학으로서 융복합 교육,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등 3가지 핵심 사항을 바탕으로 이공계 교육 혁신을 주도하는 창의적 인재를 공급하고, 미래 융복합 기술을 창조하는 데 앞장서야 하며, 대구특구는 향후 10년 내 대구 GRDP 비중을 5% 선으로 높이기 위해 매출 1천억원 이상의 기업 200개를 창출하기 위한 비전으로 `IT기반의 융복합 산업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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