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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잘 입는 법` 알고보면 쉬워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4-01-29 02:01 게재일 2014-01-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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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고 날씬하게 보이는 스타일 유행<br> 속옷부터 신경써서 입어야 맵시 살아나

이제 곧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이번 설엔 우리 고유의 의복인 한복을 입어 보자. 정갈하게 차려 입은 한복의 맵시 못지 않게 몸과 마음을 삼가고 바른 가짐으로 새롭게 한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복 고르는 법과 맵시 내는 법 등을 알아본다.짧은 머리 여성, 단순한 디자인 귀고리 잘 어울려

튀는 화장보다 투명하고 화사한 메이크업이 좋아

□제대로 갖춰 입을 때 더욱 멋있는 한복

한복은 제대로 갖춰 입을 때 멋이 살아나는 옷이다. 무엇보다 치마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입고 치마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앞을 당겨 입는 게 중요하다.

한복을 잘 입기 위해서는 일상복과 달리 속옷부터 신경써서 입어야 맵시를 살릴 수 있다. 버선과 속치마, 속바지 등을 구김이 없도록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것이 첫 단계다. 설을 앞두고 당일에 한복을 찾아서 급히 입는 것보다 몇일 전에 미리 꺼내서 준비하는 것이 구김도 덜 가고 좋다.

버선은 가운데 시접이 바깥쪽으로 가도록 신고 겉치마의 매듭은 한쪽으로 치우치도록 매야 저고리 고름과 함께 겹쳐져 저고리가 들뜨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헤어스타일은 목선이 잘 드러나도록 머리를 모아 올린 깔끔한 업 스타일이 한복에 가장 잘 어울린다. 업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댕기머리를 땋는 것도 좋다. 짧은 머리를 하고 있다면 단순한 디자인의 귀고리로 깔끔하게 맵시를 낼 수 있다. 노리개는 한복의 색상과 같은 계열로 착용하는 게 자연스러우며 술을 다른 컬러로 맞추면 옷이 화려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메이크업은 지나치게 진하거나 튀는 화장은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투명하고 화사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좋다.

□`짧은 저고리, 긴 치마` 공식은 옛말

최근 유행하는 한복은 `짧은 저고리, 긴 치마` 공식은 옛말이다. 저고리 길이는 다소 길어진 조선 중기 스타일, 치마도 잔주름을 많이 넣어서 풍성하게 한다. 예전에는 다소 볼륨감 있는 치마가 유행했지만 요즘 들어선 약간 심플하면서도 날씬하게 보이는 스타일이 유행이다. 소매 부분, 즉 곡선형의 배래는 점점 좁아지면서 일자형으로, 깃은 동정과 마찬가지로 넓어지고, 버선코처럼 올라간 당코 깃으로 돌아가는 경향이다.

원단은 반들반들한 양단 원단이 유행이고 생활복으로 개량된 한복의 경우엔 면과 한복 천을 섞어 만들거나 양장 천으로 만든 실용적인 한복도 나왔다. 색깔은 젊은 층이 아주 밝고 명도가 높은 색과 보색대비를 이루는 데 비해, 중장년들은 파스텔 톤이나 무채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정하게 연출해야 은은한 멋이 돋보이는 만큼 눈에 띄는 장식보다 소품을 활용하는 게 좋다. 몇 해 전부터 소품도 겨울 한복의 필수품이 된 털배자와 아얌, 조바위 외에도 털 귀마개와 자수로 수를 놓은 토시 등이 인기다.

□체형·피부타입별로 한복 고르는 법

각 체형 별로 어울리는 옷차림을 고르는 것도 한복 입기의 필수 고려 대상이다. 키가 작은 사람은 빨강 다홍 주황 등 따뜻한 색 계열이나 꽃무늬가 있는 화사한 옷을 골라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좋다. 저고리는 짧게 입고 고름을 강조해 시선을 집중시키면 키가 커 보이는 데 도움이 된다.

키가 크다면 저고리 색은 진한 것을 고르고 큼직한 무늬의 한복을 골라 체형을 강조한다. 깃과 섶 색의 명도가 다른 삼회장 또는 반회장 저고리를 입으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피부색에 따라 어울리는 색상도 따로 있다. 짙고 어두운 색상은 피부색이 밝거나 어두운 사람 모두에게 깔끔하게 어울릴 수 있어 무난하다. 피부톤이 짙은 경우 지나치게 화사하거나 밝은 계열의 옷은 피한다. 밝은 색 계열의 저고리는 흰 피부를 돋보이게 한다.

남성의 경우 바지와 저고리,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를 갖춰 입는 게 좋다. 바지를 입을 때는 대님을 매는 대신 간편하게 매듭단추로 고정시키기도 하며 저고리는 어깨선이 뒤로 처지지 않도록 입는 게 단정해 보인다. 신발은 전통화인 태사혜를 신는 게 좋지만 검정 구두를 신는 것도 무방하다. 남성들의 두루마기는 곤색이나 회색을 입는데 문양이 있는 원단을 선택해 멋을 내도 좋다. 색상도 파스텔톤을 고집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양복 색깔과 비슷한 감색, 카키색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대에 따라 한복 디자인도 변한다지만 아이들 한복의 경우 가장 변형이 많다. 반짝이나 큐빅,날개 등을 단 한복이 나오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우리 고유의 멋을 가르치기 위해선 아이들일수록 전통적인 색감과 디자인을 선택하도록 권해보자. 아이들은 복주머니와 배시댕기, 조바위, 아얌 등 귀여운 소품을 함께 활용하면 깜찍한 멋을 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도움말 = 김순옥 포항 왕실주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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