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은 말띠 해이다. 여러 말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며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진 60년 만에 돌아온 청마(靑 馬)의 해다. 오랜 세월동안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말과 함께하는 승마는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과 동물이 호흡을 맞춰 치르는 종목이다. 말을 탄 사람과 말이 서로 혼연일체가 되어 엮어지므로 마술(馬術)이라고도 한다. 새해에는 모든 이들에게 승마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인 말과 사람의 `호흡`을 강조하고 싶다. 작게는 가정에서, 크게는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들이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 호흡을 맞춰간다면, 어떠한 갈등과 반목도 해결될 것이고 아무리 힘든 장애물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상대방의 심장박동과 숨결을 느끼며, 같이 호흡을 맞춰가자. 서로 존중하며 한 `호흡`으로 역경을 헤쳐가자. 포항 동해승마장의 동호인들이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도구해수욕장에서 말과 호흡을 맞춰가며 차가운 겨울 파도를 힘차게 가르고 있다.
/이용선 기자photoki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