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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해 행복 전해드리겠습니다”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4-01-02 02:01 게재일 2014-0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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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띠 국가대표 포항스틸러스  이명주
▲ 말띠 국가대표 포항스틸러스 이명주

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띠 중에서도 가장 활달하다는 `청마의 해`을 맞는 말띠 이명주(24·포항스틸러스· 사진)선수의 마음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릴 적부터 꿈꾸며 손꼽아 기다려 왔던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명주는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표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 전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5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7·8차전 국가대표로 최초 발탁된 이명주는 2014년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1990년 말띠 해에 태어난 이명주는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되는 2014년이 자신의 띠와 겹치면서 좋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이명주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께서 태몽을 꾸셨다.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선 바위 위에서 저처럼 생긴 아이 3명이 해를 번쩍 들고 있는 꿈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개인적으로 베스트 11 미드필더 수상에 이어 올해는 더 큰 성과를 거둘 것 같다”며 “특히 말띠해인 올해는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돼 월드컵을 밟을 수 있는 좋은 예감도 든다”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1일 울산현대와의 K 리그 클래식 최종라운드 직후, 포항선수단은 오는 5일까지 휴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명주는 한 달간의 휴식기 동안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월드컵을 앞둔 저에게는 이번 휴식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조만간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소집과 팀 전지훈련이 있기 때문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동안 재활센터에서 컨디션 조절과 몸 밸런스 조정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휴식기 동안 흘린 땀방울이 일으킬 기적을 알고 있는 까닭이다.

亞 최종예선 A조리그 7차전서

새 중원 해결사로 눈도장

꿈꿔왔던 월드컵 무대 `장밋빛`

포항스틸러스 트레블 달성까지

`청마의 해` 소망 위해 뛸 것

이명주는 “2013년을 되돌아보면 포항의 더블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고 기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울산전에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순간, 많은 포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줘 울컥했다”고 했다. “당시 원정경기장을 홈 경기장처럼 만들어준 팬들 때문에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힘든 경기에서도 팬들이 있어 덜 지쳤던 것 같았다. 팬들이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했다.

2012년 포항에 입단한 이명주는 그해 FA컵 우승의 견인차 역할로 K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K리그 최초 `더블(FA컵, K리그 클래식)` 달성 주역으로 K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을 수상했다.

2013년 이명주에게는 2년차 징크스마저 떨쳐낸 행복한 해였다. 평소 모범적인 생활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하지만 이명주는 지난해의 결과물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 해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된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이명주.

그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7·8차전에 앞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지만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 직접 나서는 순간, 부담감이 상당히 심했다. 경기 승패에 따라 월드컵 진출 여부가 가려질 수 있었고 `지면 월드컵이 좌절 된다`는 상상을 하니 태극마크의 무게가 상당했었다”고 회상했다.

▲ 이명주는 “포항스틸러스 선수 전원이 포항시민과 팬들에게 `좋은 축구` `즐거운 축구`를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한다”며 “시민과 팬들이 장기적으로 응원해 주신다면 선수들이 더욱 힘을 발휘해 시민들이 축구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br /><br />
▲ 이명주는 “포항스틸러스 선수 전원이 포항시민과 팬들에게 `좋은 축구` `즐거운 축구`를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한다”며 “시민과 팬들이 장기적으로 응원해 주신다면 선수들이 더욱 힘을 발휘해 시민들이 축구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이명주의 대표팀 승선 분위기는 좋다.

이명주는 지난 해 6월 11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 우즈베키스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명주는 첫 A매치 경기에 나서는 선수답지 않게 제 몫을 소화해내며 전천후 미드필더로서의 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이명주는 당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등 새로운 중원의 해결사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강희호에서 눈도장을 찍은 이명주는 홍명보호에서도 낙점을 받은 인상이다. 최종엔트리는 23명으로 이미 1차 점검은 끝났다.

이명주는 지난해 6월 출항한 홍명보호에 탑승해 동아시안컵과 8월 페루전, 아이티전 등 국내파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 때문에 이명주는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선덜랜드)과 함께 검증 과정을 통과했다. 홍 감독의 신임이 현재로서는 매우 두텁다.

청마의 해인 2014년 이명주가 신명나게 그라운드를 뛰어야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2014년 다짐이 더 크다.

전천후 미드필더인 이명주는 “제가 태어난 말띠 해인 2014년, 말갈기가 휘날리도록 열심히 뛰어 포항시민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에게 행복을 선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선보여 한국축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이명주의 새해 소망은 트레블 달성에 기여하는 것과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그는 “올해 포항스틸러스가 FA컵, K리그 클래식,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국가대표팀에 합류 이후, `부담감`을 극복하는 용기를 얻었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축구대표 최종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포항시민과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명주 선수는 “포항시민들은 전국의 어느 도시보다 축구를 좋아하고 사랑해 주신다. 포항의 선수로서 매우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감사했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에 최종 승선한다면 세계 속에 `포항`의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하겠다. 또한 축구외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포항시민으로서 부끄럽지 않는 모범을 현지에서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명주는 “포항스틸러스 선수 전원이 포항시민과 팬들에게 `좋은 축구` `즐거운 축구`를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한다. 한 경기만을 통해 축구의 진가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민과 팬들이 장기적으로 응원해 주신다면 선수들이 더욱 힘을 발휘할 것이며, 축구는 자연스레 성장, 발전할 것이다. 또한 시민들은 축구를 통해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1990년 4월 24일 대구시 달성군 화원 출생으로 화원초, 포철중, 포철고, 영남대를 졸업했다. 2011년 8월,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으며 지난 2012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했다. 2012년 데뷔 첫해 신인왕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베스트 11 미드필더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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